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 5월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승소 이후 '돈을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그런 제안을 한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 전 대표는 26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와의 갈등 사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회사 사장이 모 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데 대한 공개 처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민 전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빗대며 "겉으로는 엄중하고 거창한 분단의 참극으로 비춰졌지만 실상은 지극히 인간적 갈등에서 비롯된 우발적 감정으로 빚어진 촌극이다"며 "지금 이 상황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하이브와 갈등을 벌이는 것이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풋옵션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는 "5월 나를 해임하려 했던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승소 이후 하이브로부터 돈을 줄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이 변호사를 통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거절했다"고 부인했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를 하이브에서 독립시키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하이브가 가진 어도어 지분이 80%고, 내가 가진 지분은 17.8%다. 어떻게 독립을 시도하나"라고 했다.

이어 "하이브의 이익과 어도어의 이익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월급 사장이 계약 기간 동안 개인의 이득을 안전히 보장 받기 위해서, 모회사의 눈치를 보며 뉴진스가 받는 불이익에 대해 항의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어도어에 대한 배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최근 빌보드 컬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하이브의 PR 대행인 TAG라는 회사에서 나에 대한 비방이 가득한 자료를 보내줬는데, 내용이 너무 편향적이고 뭔가 이상해서 나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겉으로는 프로듀서를 5년으로 제안했다며 홍보하면서 뒤로는 해외 매체에까지 비방 자료를 뿌리는 회사를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나"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의 모든 주장을 반박했다.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전 대표에게 '돈을 줄 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을 제안한 적이 없다"며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은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이 당사로서는 황당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하이브 감사를 '우발적 감정',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불법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는데 하이브는 "내외부 제보가 이어짐에 따라 착수됐다"고 반박했다.

감사 결과 "민 전 대표는 부대표와 장기간에 걸쳐 회사를 공격할 방법을 모색해왔고 '하이브 안에서 아무도 우리를 못건드리게 한다',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 '어머니들이 하이브와 계약서 안 쓴 점을 적극 이용하면 된다'와 같은 나쁜 의도들과 투자자를 만난 정황이 수도 없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 PR 대행사에서 비방 자료를 뿌렸다는 주장은 거짓임을 민 전 대표가 이름을 거명한 미국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도 확인해줬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해외 PR 대행사에서 비방 자료를 뿌렸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해당 회사는 '민 전 대표에 대한 자료를 배포한 적이 없고 그런 주장을 한다면 거짓말'(At no point did any agency affiliated with HYBE provide any slanderous or untrue information about Min, to suggest otherwise would be a lie)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면서 벤자민도 민 이사에게 비방 가득한 자료를 받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한편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어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어도어가 절충안을 내민 셈이다.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멤버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요구한 '대표 복귀'는 사실상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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