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밸류업 지수, 빠졌더니”…되레 더 오른 금융주
'요건 미달' KB·하나금융 밸류업 지수 재편입 검토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한 때 주가가 빠졌던 금융지주가 반등하고 있다.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보다 주주환원율 확대 폭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일 대비 2600원(3.20%) 상승한 8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24일 장 마감 후 발표된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에서 배제되면서 이튿날 4.76% 크게 하락했으나, 이내 하락분을 반납하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하나금융지주는 0.33% 내린 6만700원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오전 장중 한 때에는 2.46% 오른 6만2400원까지 올랐지만 장 마감 직전 하락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보다 금융주의 주주 가치 제고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KB금융과 관련해 “밸류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지수 편입 여부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향후 주주환원율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폭으로 확대될지”라며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주환원율이 단기간에 50%를 크게 상회할 수도 있는 방안이 열려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나 하나금융 주가가 실망감에 단기적으로 하락했지만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며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전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 일부 종목이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에 미달했고,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을 미달했다.
다만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최근 2년간 손익합산 적자를 내 심사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SK하이닉스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는 등 ‘불공정’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거래소는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내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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