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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일주일 앞으로…이번엔 금리 내릴까

11일 기준금리 결정 회의 열어
9월 물가 1%대 상승에 인하 명분 커져
부동산·가계대출 변수는 여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김윤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가운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내려오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명분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등은 여전한 변수로, 1%대 물가가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데 전부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한 114.65(2020=100)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진 건 2021년 3월(1.9%)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2021년 2월(1.4%)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다.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자, 오는 11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동 사태, 채소류 물가 불안 등 일부 불확실성은 있지만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힘이 실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 또한 국제유가 급등 같은 공급 충격이 크게 확대되지만 않는다면 물가상승률이 수개월 동안 목표 수준(2%) 안팎으로 소폭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물가 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안정 측면의 위험 신호를 무시하긴 어렵다. 지난달 각종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은 사실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5조6029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9조6259억원 늘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뒤 9월 들어 증가 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섣부르게 금리를 인하했다가 다시 집값이 뛰고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 수 있어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을 이사철이 본격 도래한 것을 고려하면, 가계대출·부동산 가격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캐나다 등도 물가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금리인하를 시작했다. 이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결정 시기도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10월 회의에서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7월 금통위 이후로 가계대출 증가 등으로 인한 금융안정 측면을 강조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들어 한은 위원들의 발언 스탠스에 변화가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를 11월로 미루기 보다는 10월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판단한다”며 “5대 은행 기준 9월 주택 담보대출 증가 폭이 크게 줄었고,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3년 5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고 근거를 들었다. 이어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대해 연말까지 10월, 11월 연속 인하하고 내년 상반기 2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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