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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점찍은 ‘방사성 의약품’…셀비온·듀켐바이오 코스닥 상장 도전

셀비온, 공모가 1만5000원 결정…수요예측 흥행
듀켐바이오, 코넥스→코스닥 채비…신약도 도전

방사성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잇따라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SK그룹의 바이오 자회사 SK바이오팜이 ‘방사성 의약품’ 개발 계획을 공개한 이후 해당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코스닥 상장까지 추진중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사성 의약품 형태의 전립선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셀비온은 최근 기관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보다 23% 높은 1만5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바이오 기업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셀비온은 기관투자자의 기대를 모은 셈이다.

방사성 의약품은 암세포를 찾아내는 물질에 방사성동위원소가 포함된 물질을 결합한 치료제다.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셀비온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가 쓸 수 있는 항암제 후보물질 ‘Lu-177-DGUL’을 개발하고 있다. Lu-177-DGUL은 현재 임상 2상 단계로, 독립적 영상평가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이 경쟁 약물(28.9%)보다 높은 38.5%로 나타났다. 투약 후 측정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도 줄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셀비온은 공모 자금을 방사성 의약품 연구개발(R&D)과 인력 확보에 쏟을 계획이다. Lu-177-DGUL를 내년 말 출시할 구상인 만큼 내년 상반기 Lu-177-DGUL의 임상 2상을 마치고 조건부 허가를 받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은 임상 비용과 사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7년을 목표로 기술이전을 모색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을 활용해 치매 진단제를 공급하는 듀켐바이오는 지난 8월 말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듀켐바이오는 2009년부터 방사성 의약품 제조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12곳의 방사성 의약품 제조소는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 진단제와 암 진단제를 공급한다.

듀켐바이오는 최근 방사성 의약품 R&D 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인수하며 신약 개발 사업까지 보폭을 넓혔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는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오승준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듀켐바이오는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통해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 개발·생산에서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 분야로 R&D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방사성동위원소 확보 중요

세계 방사성 의약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세계 방사성 의약품 치료제 시장은 2023년 기준 19억달러(약 2조원)에서 2030년 65억달러(약 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SK바이오팜이 방사성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7월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로부터 방사성 의약품 후보물질 ‘SKL35501’을 도입했다. 셀비온, 듀켐바이오 외 퓨쳐켐도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FC705’을 개발하고 있다. 약물이 암세포에 도달했을 때 방출된 방사선이 암세포를 사멸하는 방식의 물질이다.

방사성 의약품은 치료는 물론 진단에도 쓰여 활용 범위가 넓다. 하지만 방사성동위원소의 반감기가 짧고,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소를 확보하기도 중요하고 제조소가 이를 잘 공급할 수 있는 위치여야 한다. 앞서 노바티스도 방사성 의약품 생산시설의 문제로 약물 생산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방사성 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의 확보가 중요하다”며 “SK바이오팜이 테라파워로부터 방사성동위원소인 악티늄을 공급받는 계약을 먼저 체결하는 등 기업들은 임상 전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방사성 의약품은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다”며 “이미 임상을 진행하는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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