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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건전성 악화에 ‘킥스’ 하락했다는데…이게 뭔가요? [보험톡톡]

신지급여력제도(K-ICS)비율, 보험사 보험금 지급 능력 판단 지표
2분기말 217.3%, 전분기比 6.3%p↓…ABL생명·MG손보, 당국 권고치 미달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편집자]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에 ‘보험사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모습을 그려 달라’고 주문한 결과. [그래픽 오픈AI 달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 부채 증가 등 영향으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비율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취약 보험사를 중심으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과 조치를 적용한 보험사의 2분기 말 킥스비율은 217.3%로, 전분기 대비 6.3%포인트(p) 하락했다. 손해보험사는 223.9%로 전분기보다 0.8%p 올랐으나, 생보사의 경우 212.6%로 전분기보다 10.3%p나 떨어졌다. 금감원은 “가용자본이 시장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증가하면서 킥스비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보험 관련 기사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킥스비율은 단어만 보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 개념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킥스는 한자로는 ‘지급여력’제도다. 이를 풀어보면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임을 읽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킥스비율은 어떻게 계산하는 걸까. 위 금감원 설명에서 등장하는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으로 구할 수 있다. 킥스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다.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의 개념도 어렵지 않다. 말 그대로 가용자본은 ‘내가 쓸 수 있는 돈’이고, 요구자본은 ‘내게 돈을 빌려준 사람이 요구하면 갚아야 하는 돈’이다. ‘가용자본=자본’, ‘요구자본=부채’로 이해하면 더욱 쉽다.

이번 6월 말 가용자본은 260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 부채(보험금) 부담이 늘어 기타 포괄 손익 누계액이 11조9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6월 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27%로 3월 말보다 0.14%p 하락했다.

요구자본은 경과 조치 후 119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따라 장해, 질병 위험액 중심으로 생명과 장기 손보 리스크가 증가(1조3000억 원)했다. 또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위험 확대 등으로 시장 리스크도 증가(1조5000억원)해 영향을 미쳤다.

킥스비율은 보험업법에서 최소 기준치를 100%로 두고 있지만, 금감원은 건전성 유지를 위해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집계에서 금감원의 권고치를 넘지 못한 곳은 ABL생명과 MG손해보험으로 각각 144.5%와 44.4%를 기록했다.

반면, 킥스비율이 300%를 초과한 우량 보험사는 6곳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중에서는 농협생명(373.4%), 메트라이프생명(358.9%), 라이나생명(342.9%) 등이 300%를 넘겼다. 손보사 중에서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1171.9%), 신한EZ손해보험(343.5%), 농협손해보험(306.6%) 등이 우량 성적을 보였다.

금감원은 “보험사 킥스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 회사를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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