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패션 시장’서 주목받는 2人...‘K-브랜딩 콘퍼런스’에 모였다
[‘K-브랜딩 콘퍼런스]
닥터벨·얼킨 양사 대표 세 번째 세션 참석
‘콘텐츠 메이커’ 주제 아래 여러 경험·노하우 나눠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각기 다른 개성으로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고 2명의 패션 브랜드 대표가 ‘K-브랜딩 콘퍼런스’에 모였다. 이들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본인이 가진 노하우들을 공유하고, ‘콘텐츠 메이커’로서의 인사이트(통찰력)를 나눴다.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K-브랜딩 콘퍼런스’의 세 번째 세션 ‘콘텐츠 메이커’ 관련 대담에 김락근 닥터벨 대표와 이성동 얼킨(ULKIN) 디자이너 겸 대표가 참여했다.
김락근 닥터벨 대표는 지난 2015년 론칭한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인스턴트펑크’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김 대표는 인스턴트펑크 대표 재임 당시 조직 구성 개편 단행, 브랜드 컬러를 활용한 시의성 로고 탭 등을 도입하며 인스턴트 펑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얼킨은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다. ‘예술과 대중의 간극을 줄이자’라는 운영 철학 아래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예술가의 실제 회화 작품을 바탕으로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패션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락근 닥터벨 대표와 이성동 얼킨 대표는 각각 ‘초기 100억까지, 브랜드 성장전략은’, ‘환경을 어떻게 생각하고 패션에 접목시킬 것인가’ 라는 주제로 본인의 생각을 나눴다.
먼저 발표에 나선 김 대표는 ▲신뢰하는 사람이 추천하는 좋은 제품이 팔린다 ▲고객들의 문제를 더 정확히 정의한다 ▲남과 여의 패턴 소비 행태는 다르다 ▲브랜드 마케팅과 세일즈 마케팅은 함께 고민한다 ▲의미를 팔면 팬이 생긴다 등 5가지 공식을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다섯 번째 공식을 강조하며 기능에 집중하기 보다 고객에게 의미와 기분을 팔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능을 팔면 불만이 생기지만, 의미와 기분을 팔면 팬이 생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기능은 더 이상 올리기 어려운 상향평준화가 됐다”며 “결국 남는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이다. 올바른 서비스 보다 반하는 서비스가 앞서고, 더 나은 제품보다 나와 관계 있는 제품이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 검색의 세계에서는 상품을 사는 이유에 응원이라는 항목이 들어가게 되는데, 특정 제품의 팬들은 해당 제품을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지, 싸게 사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며 “고객들이 제품을 응원하는 마음이 어디서 생기는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동 얼킨 대표는 지속가능한 업사이클링(upcycling) 비즈니스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극닥전 친환경’을 쫓는 행위를 지양하고, 친환경을 고객들과의 소통 창구로서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속가능한 업사이클링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극단적 친환경 보다, 이를 고객들과의 소통 창구로서 친환경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는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친환경을 착한 소비라 소비자들에게 강조하면 외면 받게 된다”며 “또 스스로가 업사이클링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만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 현실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고객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처음 개최된 ‘K-브랜딩 콘퍼런스’는 국내 트렌드와 글로벌 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K-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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