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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MZ노조도 내달 6일 파업 예고…“임금 인상·신규 채용해 달라”

정책 인건비 총액 제외 촉구
“결원된 만큼이라도 인력 채용해 달라”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동시 파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은 29일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확대를 요구하며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MZ 노조’로도 불리는 올바른노조는 이날 오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2월 6일 파업을 결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크게 정책 인건비 총액 제외 인정과 합리적 규모의 신규 인원 채용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위원장은 시를 향해 “정부나 시에서 발의한 사업과 정책으로 발생하는 추가 인건비인 ‘정책 인건비’를 (인건비) 총액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공공기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은 2.5%로 정책 인건비 총액 제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 직원의 임금은 삭감된다”며 “정부나 서울시에서 발의한 정책, 사업을 도맡아 해 일만 하고, 보상은커녕 오히려 임금을 깎겠다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공공기관이 1년에 사용할 인건비 총액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정부나 서울시 정책에 따른 열차 증편 등으로 발생하는 추가 인건비를 총액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직원들의 실질 임금 상승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또 송 위원장은 “신규 인원 채용을 합리적인 규모로 해 달라”면서 “결원된 만큼이라도 인력 채용을 해 직원들이 일하는 데에만 지장 없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올바른노동조합은 노동조합 본질에 맞춰 처우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것일 뿐, 정치적 현안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파업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고 강조했다. 

공사의 1·2 노조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1 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등에 관한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 달 6일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올바른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결렬과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91.2% 가결로 합법적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올바른노조는 올해 처음 교섭권을 획득했으며 파업이 현실화하면 첫 파업에 나서게 된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먼저 다음달 6일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20일부터 ‘태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도 다음달 2~4일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지하철 노조를 ‘정치 파업’이라 규정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주 ‘지하철 태업 투쟁’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것은 바로 외곽에 거주하며 장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었다”며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민주노총이 정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노동자들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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