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차 수출 호조에 10월도 경상흑자…“연간 전망 달성할 듯”
10월 경상수지 97억8000만 달러
서비스수지는 적자 폭 축소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올해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7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양호한 흑자기조가 이어지며 올해 연간 경상수지 900만 달러 전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6개월째 경상수지 흑자 행진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7억8000만 달러 흑자다. 10월 기준으로 역대 3위 흑자 규모다. 전월(109억4000만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13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5월 23억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 9월까지 플러스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뜻하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수출이 많고 수입이 적을수록 흑자 폭이 커진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가 81억2000만 달러 흑자다.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전월(104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은 줄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상품 수입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으나 상품 수출이 작년 10월 플러스 전환 이후 빠르게 개선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흑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반도체·승용차 등의 증가세 지속에도 석유제품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세는 둔화했다.
통관 수출 기준으로 ▲반도체(+39.8%) ▲철강제품( +6.8%) ▲승용차(+5.2%) ▲정보통신기기(+5.2%) ▲화공품(+1.6%) 등이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4.2%) ▲석유제품(-34.5%)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0.8%) ▲동남아(+7.7%) ▲유럽연합(EU)(+5.7%) ▲미국(+3.4%) 에서 증가했다. 일본은 2.9%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한 51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통관 기준 원자재 가운데 ▲원유(-17.9%) ▲석유제품(-13.3%) 등이 감소했다. 자본재는 ▲반도체제조장비(+48.6%) ▲반도체(+18.2%) 등에서 증가했다. 소비재는 귀금속·보석류(+72.9%)가 크게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달러 적자다. 전월(-22억4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4억8000만달러)는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 등으로 여행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이 줄었다. 운송수지(-2억3000만달러)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송 부장은 “서비스 수지의 경우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중 외국인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여행 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연간 900억달러 전망치 달성 가능할 듯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42억4000만 달러다. 이는 해당 기간 중 역대 최대의 흑자 기록이다. 이에 한은이 제시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90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은 “올해 11월과 12월 중에 경상수지 157억600만 달러를 달성한다면 올해 연간 전망치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11월 통관기준 수출을 봐도 양호한 흑자 흐름이 지속된 것을 볼 수 있어, 연간 전망치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추후 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교역에 미칠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송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물리겠다고 발표했고, 중국에 대해서도 10% 추가 관세 붙이겠다는 등의 정책을 얘기했다”면서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정책의 진행 속도와 강도를 지켜봐야 하며, 이에 따른 글로벌 무역 격화, 교역 위축 등 불확실성은 예상되기에 향후 정책변화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본원소득수지는 34억5000만 달러 흑자다. 전월 대비 흑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와 이자소득수지는 각각 24억9000만 달러, 10억5000만 달러 흑자다.
같은 기간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2억8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2억5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1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12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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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경상수지 흑자 행진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7억8000만 달러 흑자다. 10월 기준으로 역대 3위 흑자 규모다. 전월(109억4000만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13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5월 23억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 9월까지 플러스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뜻하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수출이 많고 수입이 적을수록 흑자 폭이 커진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가 81억2000만 달러 흑자다.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전월(104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은 줄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상품 수입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으나 상품 수출이 작년 10월 플러스 전환 이후 빠르게 개선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흑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반도체·승용차 등의 증가세 지속에도 석유제품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세는 둔화했다.
통관 수출 기준으로 ▲반도체(+39.8%) ▲철강제품( +6.8%) ▲승용차(+5.2%) ▲정보통신기기(+5.2%) ▲화공품(+1.6%) 등이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4.2%) ▲석유제품(-34.5%)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0.8%) ▲동남아(+7.7%) ▲유럽연합(EU)(+5.7%) ▲미국(+3.4%) 에서 증가했다. 일본은 2.9%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한 51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통관 기준 원자재 가운데 ▲원유(-17.9%) ▲석유제품(-13.3%) 등이 감소했다. 자본재는 ▲반도체제조장비(+48.6%) ▲반도체(+18.2%) 등에서 증가했다. 소비재는 귀금속·보석류(+72.9%)가 크게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달러 적자다. 전월(-22억4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4억8000만달러)는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 등으로 여행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이 줄었다. 운송수지(-2억3000만달러)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송 부장은 “서비스 수지의 경우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중 외국인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여행 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연간 900억달러 전망치 달성 가능할 듯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42억4000만 달러다. 이는 해당 기간 중 역대 최대의 흑자 기록이다. 이에 한은이 제시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90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은 “올해 11월과 12월 중에 경상수지 157억600만 달러를 달성한다면 올해 연간 전망치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11월 통관기준 수출을 봐도 양호한 흑자 흐름이 지속된 것을 볼 수 있어, 연간 전망치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추후 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교역에 미칠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송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물리겠다고 발표했고, 중국에 대해서도 10% 추가 관세 붙이겠다는 등의 정책을 얘기했다”면서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정책의 진행 속도와 강도를 지켜봐야 하며, 이에 따른 글로벌 무역 격화, 교역 위축 등 불확실성은 예상되기에 향후 정책변화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본원소득수지는 34억5000만 달러 흑자다. 전월 대비 흑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와 이자소득수지는 각각 24억9000만 달러, 10억5000만 달러 흑자다.
같은 기간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2억8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2억5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1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12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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