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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에 뭇매 맞던 ‘토종플랫폼’...탄핵 집회서 '소통 창구' 역할 톡톡

카카오톡 오픈채팅...집회 시민 소통 창구로
국내 뉴스 전달한 네이버, 검색시장 점유율↑

12월 1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펼쳐진 집회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윤석열 정부로부터 잦은 질타를 받았던 토종 플랫폼 카카오·네이버가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과정에서는 시민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소통 창구로 떠올랐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지난 2022년 10월에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으로 서버가 다운되면서, 정부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카카오는 윤 정부의 집중적 견제를 당한 기업이기도 하다. 카카오 그룹 총수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까지 당했고, 윤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카카오택시를 특정해 ‘독과점 행위 중에서도 아주 부도덕하고 반드시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돼 재판받는 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보석 석방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탄핵 소추안까지 진행되면서 카카오와 네이버의 위치가 바뀌었다. 마치 ‘미운 우리 새끼’ 취급을 받던 토종 플랫폼들이 긴박한 국내 정보와 시민들의 집회 참여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고마운 플랫폼’이 된 것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집회 참여자들을 뭉치게 하는 역할을 했다. 실제 비상계엄 선포가 일어난 지난 3일 저녁에는 관련 주제의 오픈채팅방이 잇달아 생성되고, 수천 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도 주목한 ‘윤석열 탄핵 촛불에 참가한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한 키즈버스’도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참가자들이 모였다. 

국회 앞에 모여 집회를 벌인 사람들을 위한 선물도 카카오를 통해 전해졌다. 카카오 커머스에 따르면 집회가 열린 7일과 14일 양일간 핫팩과 핫초코, 유자차 등 따뜻한 음료 제품이 포함한 편의점 품목 매출이 평소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관련 제품이 급증하자 집회 양일에는 카카오 톡딜의 실시간 선물 순위에 핫팩부터 에너지바, 핫초코 등이 1~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 커머스 관계자는 “평소 실시간 선물 순위 상위에는 음료 제품이 이름을 올리지만, 집회가 있던 날에는 이례적으로 핫팩이 실시간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상황, 탄핵 소추안에 실시간 국내 뉴스, 국회 상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 시민들은 네이버를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64.31%를 차지했다. 전달 같은 기간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59.2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5%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네이버가 이 조사에서 60%대 중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한편 카카오와 네이버는 윤석열 탄핵 소추안 표결이 진행한 12월 7일과 14일에 급격히 늘어날 트래픽에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트래픽 관리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고 네이버 역시 비상상황 대비 근무 체제를 운영했다. 두 기업은 관련 비상 인원을 평소보다 더 확충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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