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률업 본 공시 참여 기업 주가, 코스피‧코스닥 지수 대비 ‘선방’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1곳 밸류업 참여
코스피지수 대비 수익률 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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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본공시를 한 기업의 주가가 코스피 지수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본공시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코스닥 지수 등락률 보단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밸류업 본공시 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내 본공시 기업들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4.9%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 수익률(-9.6%)보다 약 15%포인트(p)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본공시 기업들은 주가가 9.4%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코스닥 지수 등락률(-21.7%)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낙폭 수준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1곳만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지난 5월 말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102곳(본공시 91곳·예고 공시 8곳)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선 전체 상장사(848곳) 중 10%가, 코스닥(1780곳)에선 1%가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해에는 총 102개 기업이 본공시와 예고공시를 발표했다. 특히 4분기에만 80개 기업이 본공시에 참여해 밸류업 공시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계획 공시는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40%가 넘는 대형 상장사가 참여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기업 비중은 전체 밸류업 공시 기업 중 63%(64개사)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전체 공시기업의 83.3%(85개사)에 달했다. 전체 밸류업 공시 상장사 중 코스닥은 16.7%(17곳)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전년 比 증가 추세
밸류업 공시 기업들은 ▲주주환원 제고(89%·84개사) ▲자본 효율성 개선(73%·69개사) ▲성장성 향상(49%·46개사) ▲시장 평가 개선(31%·29개사) 등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이 중 52%(49개사)는 지배구조 개선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등 비재무적 지표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주주가치 존중에 대한 시장참여자와 기업의 관심이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배(10조5000억원) 증가하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사주 소각도 1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배(9조1000억원) 늘어나 최근 7년 중 최대치였다.
현금 배당 규모 역시 4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주주환원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년차를 맞아 우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상장사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를 지속적으로 독려하겠다”며 “이를 위해 중소 상장사 공시 컨설팅을 확대하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를 위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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