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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정치 혼란 지속되면 한국 경제 ‘1%대 성장’ 고착 가능”

“정치적 혼란과 대외 리스크 지속되면 성장률 1%대 머물 수도”
“트럼프 2기와 미·중 패권 경쟁 심화, 한국 대외 전략에 큰 영향”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명동 빌딩에 윤석열 대통령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국내 정치적 혼란이 길어지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에서 고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2025년 국내외 트렌드 - 격동의 글로벌 정세 속 혼돈의 국내 여건'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탄핵정국 등과 같은 정치 이벤트로 시장 기대가 약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 리스크 등 대외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1%대 성장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내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과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악화했다.

대외적으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470원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상황이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IB)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탄핵 정국 전인 지난해 11월 2.1%에서 올해 1월 1.8%까지 내렸으며, 낮게는 1%대 초반도 나오고 있다.

연구원은 "정치 이벤트가 장기화하면 대내외 위험 관리 실패·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1%대 성장이 고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속한 정치 정상화와 더불어 적극적인 경기 대응을 통해 대외 위험 관리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연구원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소비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고, 주택임대차 시장은 전세 거래에서 월세 거래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한반도 긴장 속에 군비 경쟁이 심화할 수 있겠지만 한류 콘텐츠와 소비 증가는 거시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여건 중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이 주요 변수다.

연구원은 "트럼프 귀환과 미·중 패권 경쟁 심화 가능성은 국제질서에 새로운 변수를 더하며 각국의 안보·경제 전략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은 1기와 마찬가지로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핵심 과제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은 거래 지향적 국제질서 속에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자·양자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은 세계 각국의 연쇄적인 관세인상, 보호무역 강화 유인을 제공해 글로벌 교역구조를 변화시키고,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무차별적 통상정책을 통해 경제적 이익 추구는 물론 대외 군사·외교·안보 등 타 분야 정책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고된 통상정책 변화가 현실화한다면 보복관세를 비롯한 각국의 반발을 유발해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경제 둔화에도 나 홀로 성장세를 유지한 미국의 '경제적 예외주의'도 올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미국 우선주의로 향후 미국 경기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미국과 다른 국가 간 경제 격차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외에도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인하에 따른 부채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고, 인공지능(AI)이 새로운 패권 경쟁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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