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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남혐논란"...'발을 씻자' 광고 '순삭' 이슈 , 무엇?

X에서 시작한 '발을 씻자' 젠더 갈등
남성 혐오로 시작해 여성 소비자 무시로 커져

LG생활건강의 발을 씻자 제품. [사진 LG생활건강]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최근 몇해간 디지털 마케팅에서 벌어진 젠더 갈등이 이번에는 LG생활건강에서 발생했다. 젠더 이슈성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지 않았지만, 관련 인플루언서와 광고를 펼치면서 해당 사안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건은 LG생활건강이 SNS 인플루언서 '진수'와 자사 제품 '발을 씻자' 광고를 진행하면서 시작했다. '진수'는 '발을 씻자' 제품 사진을 올리고 홍보용 글을 올리며 광고임을 알리는 해시태그 '#광고'를 나타냈는데, '진수'가 과거 남성 혐오 논란이 있었던 인플루언서였기에 이 글을 본 남성들이 광고를 진행한 LG생활건강을 비판한 것이다. '진수'는 과거 “키 160대 남자는 인간적으로 여소(여자 소개) 받지 말자’는 발언을 하며 온라인상에서 젠더 갈등을 나타낸바 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해당 인플루언서 광고글 빠르게 삭제했는데 이 또한 갈등의 씨앗이 됐다. 남성 혐오 글을 삭제한 것은 여성을 무시한 것이라는 반발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특히 LG생활건강 제품의 주요 고객층은 여성으로, 주요 고객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SNS 상에서는 불매 운동까지 펼쳐졌다. 

또 이번 사태를 씨앗으로,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제품 '퐁퐁' 관련 젠더 이슈도 함께 불거졌다. 과거 네이버 웹툰 ‘이 세계 퐁퐁남’ 논란이 일던 당시, 일부 여성들이 LG생활건강에 제품 ‘퐁퐁’이 웹툰을 통해 여성 혐오 표현으로 사용되는 것에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냐고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사실이 함께 퍼지면서, 더욱 이번 갈등에 불을 붙였다. 

LG생활건강이 여성 소비자 문의에는 답 하지 않았으면서, 남성 소비자 비판에는 빠르게 대응했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발을 씻자' X 공식 계정에 올라온 사과문. [사진 화면캡처]
LG생활건강 측은 “당사는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적 혐오, 편견, 차별로 갈등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이후 SNS를 통해 “놀란 마음에 해당 계정과 협의한 후 광고를 삭제했다”는 형태의 사과문을 올리며 이번 사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갈등은 SNS인 X(옛 트위터)로부터 퍼져, LG생활건강의 ‘발을 씻자’ 공식 X에는 비난글이 동시다발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또 팔로우도 급격하게 줄었다. 팔루오 7만명 이상을 보유하던 이 계정은 14일 오후 기준으로 4만여명 대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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