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중공군과 싸운 父, 유공자 인정돼 자랑스러워”
배우 박중훈, 보훈부 증서 받아
"형제들에게 늘 애국심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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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베테랑 영화배우 박중훈(59)이 부친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26년 전 돌아가신 자신의 부친이 최근 6·25 한국전쟁 참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고 밝히면서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부친이 중공군과 전투를 벌인 사실을 고백하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가보훈부에서 등기(우편)가 왔다. 아버지가 대통령 명의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셨다”면서 부친의 사진과 국가보훈부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지난 13일 공개했다. 국가보훈부 증서에는 박중훈의 부친 고(故) 박일상 씨가 대통령 명의의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중훈은 “26년 전 돌아가진 내 아버지는 21세 때 병으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 내 어린 시절, 중공군과 목숨 걸고 전투했던 이야기를 어머니와 종종 나누시던 아버지 모습이 기억난다”며 “아버지를 전쟁터에 보낸 우리 할머니는 매일매일 절에 가서 눈물의 기도를 하셨다”고 밝혔다. 중공군은 1950년 10월 공산주의 동맹국인 북한에 대규모 파병을 실시했다.
박중훈은 자신의 부모님이 한국전쟁 중 인연을 맺었던 과거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전쟁 중 간부 후보생 시험에 합격하고 1957년 대위로 제대하실 때까지 총 7년을 군에서 보내신 아버지”라며 “아버지는 전쟁 중에 어머니 고향에 주둔 군인으로 있다가 외할아버지의 눈에 들어 결혼도 하셨다. 결국 나는 한국전쟁이 맺어준 인연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했다.
박중훈은 “새삼 아버지께서 강조하셨던 가훈, ‘행동은 정정당당하게’가 떠오른다. 우리 형제들에게 늘 애국심을 강조하셨던 아버지.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게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머니와 나란히 국립묘지에 안장될 자격도 있다고 하니 두 분 모두 하늘에서 웃으실 것만 같다. 아버지가 한없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중훈은 오랜 기간 스크린에서 활동한 베테랑 배우다. 그는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돈을 갖고 튀어라’, ‘똑바로 살아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해운대’, ‘체포왕’, ‘톱스타’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1994년 재일교포 3세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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