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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미분양 3000가구, 정부가 품는다...임대주택으로 공급

15년만에 처음으로 LH 지방 미분양 나서

서울 여의도 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정부가 지방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악성 미분양' 3000가구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들이는 방안을 내놓았다. LH가 지방 미분양 직접 매입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19일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최상목 대행은 "지방 중심의 건설수주 감소 영향으로 투자·고용 부진이 장기화하고, 준공 후 미분양이 느는 등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지역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정부가 지방 건설경기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우선 11년 만에 최대치로 쌓인 악성 미분양을 줄여 부동산시장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2만1480가구로, 1년 새 2배로 훌쩍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의 80%(1만7229가구)는 지방에 쏠려 있다.

앞서 LH는 준공 후 미분양이 5만가구대까지 쌓인 2008∼2010년 7천58가구를 매입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미분양 대부분을 분양가의 70% 이하에 사들였다.

이번에도 LH는 분양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준공 후 미분양을 매입해 '든든전세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든든전세주택은 세입자가 시세의 90% 수준 전세금으로 최소 6년간 살다가 분양받을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 유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미분양 주택을 사면 1가구1주택 특례를 주고 주택 수에서 제외하겠다는 내용 등을 발표했으나, 추가 세제 혜택을 준다고 해서 서울 사람이 추가로 지방 미분양 주택을 살지는 의문"이라며 "LH가 직접 매입하는 것이 낫겠다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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