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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에게 가혹한 한국…13년째 OECD '꼴찌 수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조사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28위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 미드저니]
[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전 세계 선진국 29개국 가운데 일하는 여성에게 노동 환경이 가장 가혹한 국가 중 하나로 13년째 한국이 꼽혔다. 한국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성별 불평등, 경력 단절 등 고착화한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리나라가 출생 정책, 노동 복지가 잘 마련된 북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낮은 순위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이유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두고 5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까지(2023년 기준 조사) 12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다 올해 2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10년이 넘는 기간 여성 노동에 관한 사회구조적 문제가 고착화했다는 불명예를 썼다.

이코노미스트는 일하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 남녀 고등교육·소득 격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 10개의 지표를 반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유리천장 지수를 선정하고 발표한다. 지수가 낮다는 건 일하는 여성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해당 조사에서 스웨덴이 1위를 차지했다.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등이 뒤를 이었다. 북유럽 국가는 양성평등과 일하는 부모를 지원하는 정책 덕분에 지난 13년간 항상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8위를 기록했던 튀르키예가 이번에는 한 단계 처지면서 꼴찌를 기록했다. 일본(27위)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미국은 19위에 자리했다.

직장갑질119 젠더특위,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젠더팀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3월 8일 여성의 날 기념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일터 젠더 갑질' 온라인 설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 조사 결과에서 한국 지표를 보면 대부분 하위권이었다. 한국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남성보다 15.9%포인트 낮았다. 튀르키예(37.3%포인트) 이탈리아(18.1%포인트) 다음으로 남녀 간 격차가 큰 편에 속했다. 관리직 여성 비율(16.3%)과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17.2%)도 뒤에서 2∼3번째 수준에 그쳤다. 한국 여성의 의회 진출 비율도 20%였다.

낮은 경제활동 참여율은 오랫동안 여성의 사회 경력 개발을 방해했다. 이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소외당해 남녀 성별 간 임금 격차에도 영향을 미쳤다. OECD 국가의 여성 평균 임금은 여전히 남성보다 11.4% 낮았는데, 한국의 경우 그 격차가 29.3%로 가장 컸다. 한국 여성들이 OECD 다른 국가에 비해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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