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태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진 중인 현금성 보조금 지급 정책의 대상을 10대 청소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11일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경제부양위원회는 16~20세 국민 270만 명에게 1인당 1만 바트(약 43만원)를 지급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피차이 춘하와치라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내각 승인을 거쳐 올해 2분기에 ‘디지털 지갑’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디지털 지갑 시스템을 활용해 보조금 사용 내역을 추적할 수 있어 향후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국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취약계층 약 1450만명, 올해 1월에는 노년층 약 300만명에게 각각 1만 바트를 현금으로 지원했다. 현 집권당인 프아타이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 1인당 1만 바트 보조금 지급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이에 따라 청소년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정부의 현금 지원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으며, 경제학계와 태국 중앙은행(BOT)도 국가 재정 부담 증가와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지급을 강행할 방침이다.

피차이 부총리는 “지급된 보조금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가계부채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 정책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태국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인해 위축된 상태다. 지난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로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5.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도 354억 달러(약 51조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향후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태국 경제가 올해 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정부는 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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