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리스크 너무 커”...다시 시작된 홈플러스 납품 중단
서울우유 납품 중단 결정
선납·정산주기 축소 등 이견 차이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홈플러스에 납품하던 제품의 공급을 잠정 중단했다. 농심은 납품을 중단했다가 홈플러스와 합의를 보면서 다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우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도 기업이다. 회생절차 과정에서도 정상영업을 하겠다는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업계 1위 기업의 납품 중단 결정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서울우유가 홈플러스 납품 중단을 결정한 배경은 ‘신용도 리스크’이다. 홈플러스의 자금사정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막대한 손실 우려를 안고 정상적인 제품 공급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협력사들의 입장이다.
홈플러스 협력사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신용도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정상적인 납품 조건으로 협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협상 내용에는 대금 선납, 정산주기 단축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협력사들의 납품 중단으로 당장 홈플러스가 영업에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직매입 방식을 취하는 마트는 최소 몇 주간 판매할 수 있는 재고를 쌓아둔다.
다만 재고 소진 시까지 협력사 납품이 중단되면 정상영업이 어려워진다. 특히 유제품은 유통기한이 짧아 납품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홈플러스 측은 서울우유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납품 조건으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사와 입점주들도 있는 상황에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달라는 조건은 당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왔던 협력사인만큼 현 상황에 대해 잘 소통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에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현금부족 관련 시나리오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한 바 있다.
홈플러스 회생 신청서에는 신용등급 하향으로 단기채무를 치환할 유동성 확보가 막혀 지급불능 현실화 전에 회생신청을 한다고 명시됐으며, 예상 현금부족 규모는 ▲3월 17일 184억원 ▲3월 말 2298억원 ▲4월 말 5261억원 ▲5월 말 7395억원 이상으로 게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예상과 달리 신용등급이 A3-로 하락함에 따라 단기채 발행이 불가능해져 기 발행액인 약 6000억원 전액에 대한 차환이 어려워질 경우 3월 17일부터 단기자금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라며 “이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법원도 이 때문에 실제로는 5월에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보아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강 뷰와 와인 100종의 향연’…‘드링크 온 무드’ 티켓 오픈
2우리은행, 28일부터 강남3구·용산 유주택자 신규 주담대 제한
3"여보, '이 자격증' 취득해요"…취업 잘 되는 자격증, 따로 있다
4“서류전형 혜택” 수협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30명 모집
5“판교 오피스 1시간 암전” 카카오페이, ‘어스아워’ 캠페인 동참
6 선넘은 아고다, ‘국적 항공사’ 둔갑 ‘코드쉐어’ 항공권 판매
7유사나, KT위즈와 공식 뉴트리션 후원 5년째 이어간다
8“창원 랜드마크 보러 가자”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 견본주택 인산인해
9“일본 여자가 좋아요”…1년 새 40% 급증한 '한일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