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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눈 _ 기계·조선] 조선 업계 간만에 활짝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눈 _ 기계·조선] 조선 업계 간만에 활짝

대형 해운업체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상반기에 예정돼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상선 부문의 성장둔화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비조선 분야를 통한 성장전략이 국내 조선업체의 화두인 셈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 드릴십(해저 시추선)은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와 더불어 국내 업체에는 해양플랜트의 핵심이다.

2011년 드릴십 발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현대중공업이 4척의 확정계약을 비롯해 옵션계약 포함 7척, 대우조선해양이 LOI(의향서) 2척을 포함한 3척을 1~2월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보유하고 있던 7척의 옵션계약에 대해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간 최대 25척의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과거 최대 발주는 2008년의 19척이다.

유가 상승, 심해 유전 개발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수요 증가 외에 노후 등으로 인한 교체,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연된 발주 재개가 맞물리면서 드릴십 시장은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향후 3~4년간 척수는 다소 감소하지만 안정적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선 부문 수주는 컨테이너선이 주도할 것이다. 2011년 컨테이너 발주량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372만 CGT(선박 무게에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를 반영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로는 첫째, 세계경제의 회복에 따른 물류 이동량 증가다. 그간 주문량 감소로 전체 선박 대비 발주한 선박 비율이 낮아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발주 비율이 낮아진 만큼 발주할 여지는 더 크기 때문이다. 셋째, 실적 개선으로 인한 해운업체의 재무 여력 확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해운업계의 감속 운항으로 필요 선박의 증가가 예상되는 것도 발주량 증가의 요인이다.

물론 절대적 발주 예상 규모를 보면 과거 호황기에 비해 30~40%에 불과하다. 그러나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의 수혜는 이어질 것이다. 그 이유는 경쟁국인 중국, 일본의 환율 절상으로 국내 업체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발주 선종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국내 업체가 독보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도 이유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 수주 목표치는 각각 120억 달러, 130억 달러다. 해양플랜트의 호황을 반영하면 무리한 수치가 아니다. 상회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러나 조선 업황의 최대 호황기였던 2007년과 비교해 보면 60~70% 수준에 그친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목표치는 266억 달러로 역사상 최고치였던 2008년의 270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성장엔진이 해양플랜트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발전 플랜트 등으로 다양한 것이 경쟁사와 차별화된다. 현대중공업을 업종 내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다.

2011년 기계업종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건설기계, 공작기계, 피팅업체 등은 수주 증가에 힘입어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단조업체는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주가의 주요 변수로는 중국의 긴축기조 지속 여부, 선진국의 설비투자 재개, 해외 플랜트 수주 개선 등이 있다. 안정적 수주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해외 플랜트 수주의 직접적 수혜를 받는 성광벤드를 기계업종 추천주로 제시한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2010 중앙일보-톰슨로이터 기계·조선 업종 투자 추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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