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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긴 병에 효자 없다

[Retirement] 긴 병에 효자 없다

통계청의 고령자통계(2010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중 본인의 주관적인 건강상태를 물어보니 “나쁘다”고 응답한 비중이 48.7%로 나타났다. “좋다”고 대답한 사람은 19.6%에 불과했다.

노인의 의료비 지출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2004년 5조원 정도였던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가 2009년 12조원을 넘어섰다. 전 국민 의료비 39조4300억원의 30.5%에 해당하는 규모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의료비 부담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치매와 같은 장기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병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알츠하이머병인 치매 진료비가 2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준비 과정에서 은퇴 이후 생활비 마련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칫 질병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기 쉽다. 치매, 뇌졸중, 당뇨와 같은 노인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치료하는 방법과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상당수가 집에서 치료 받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픈 부모를 요양시설에 보내는 것을 불효로 여겨서다. 그러나 24시간 가족이 곁에 있지 않다면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다른 가족의 희생이 따라야 하는 문제도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처럼 간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아픈 부모를 잘 모신다는 게 반드시 집에서 모셔야 하는 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동시에 정신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요양시설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요양시설에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이 있다. 요양병원은 의사가 상주하는 의료시설로 복합적인 약물치료나 재활이 필요한 고령환자에게 적합하다. 요양원은 집에서 모시기 어려운 만성병 환자(중풍이나 거동불편 고령자)나 치매환자와 같이 특별한 약물 및 재활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 활용한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 시설 역시 급증하고 있다.

요양시설을 고를 때는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충분한지, 식당이나 독립 공간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특히 아픈 노인이 갑자기 주거지를 옮겼을 경우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해 가족이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접근성도 좋아야 한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을 찾을 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이트 등을 방문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요양시설을 이용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요양병원의 경우 의료보험이 적용되며 본인 부담금은 월 80만~250만원 정도 된다. 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비용의 80%를 보조 받을 수 있으며, 본인 부담금은 월 50만~70만원 정도(2010년 말 현재)다. 따라서 미리 보험 등의 금융상품을 활용해 이런 비용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요양 경비에 대한 준비는 은퇴 준비와 비슷하게 3층 구조로 마련할 수 있다. 1층은 연금상품을 활용해 본인부담금과 간병비 등을 마련하고 2층은 건강보험의 특약 등으로 장기 요양 비용을 준비할 수 있다. 마지막 3층은 실손보험 등으로 실제 소요된 병원비 등을 마련한다. 일반적으로 남편 사망 이후 홀로 남게 될 부인의 의료비나 요양 경비는 남편의 종신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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