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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즉시연금으로 현금 챙겨라

[Retirement] 즉시연금으로 현금 챙겨라

베이비 부머의 은퇴가 이미 시작됐다. 이들의 노후 준비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올해 초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베이비 부머는 은퇴 이후 월평균 생활비가 211만원가량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에서 준비는 다르다. 베이비 부머의 절반 이상은 은퇴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비의 20% 이상을 자녀 양육과 교육비, 결혼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은퇴를 맞이할 경우 개인의 위기를 넘어 사회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베이비 부머 가운데 50대 중반으로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코앞에 둔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은퇴 자금은 젊을 때부터 적은 돈이라도 수십 년간 장기적으로 적립해서 마련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은퇴가 임박한 이들이 은퇴를 위해 앞으로 10년 이상의 적립식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연금화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안이 대안이다. 이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바로 즉시연금 상품이다. 일찍 연금에 가입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노후연금 소득을 원하거나 부동산 매각대금 및 사업정리 자금 등의 목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길 원하는 경우, 퇴직금을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해 정기적인 소득을 원할 때 즉시연금을 활용할 수 있다.

즉시연금이란 목돈을 한꺼번에 맡긴 뒤 그 다음달부터 연금을 타는 상품을 말한다. 최소 3000만원 이상을 보험회사에 예치하면 다음달부터 매달 연금을 고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은퇴 후에는 국민연금과 같이 매달 통장으로 입금되는 현금흐름 방식의 소득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즉시연금의 장점이 많다. 우선 가입 한 달 후부터 바로 연금이 매월 발생한다.

게다가 종신형을 선택하면 사망하는 날까지 매달 지급되는 연금, 즉 평생소득이 생긴다. 둘째, 비과세 혜택을 들 수 있다. 원래 보험의 비과세는 10년 이상 납입하는 경우에 가능하다. 즉시연금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거액의 자산가에게는 종합소득세도 부과되지 않는다.

즉시연금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몇 가지 원칙을 이해해야 한다. 가능하면 종신지급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 10년이나 20년 지급형을 선택할 경우 더 오래 생존하게 되면 연금지급이 끊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음으로 부부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남편이 연금을 타다가 사망하면 부인에게 연금이 연이어 지급되도록 해야 한다. 부인이 타는 연금은 남편이 받던 즉시연금의 70%가량 된다.

현재 즉시연금은 공시이율, 지급 조건, 가입자의 연령에 따라 연금 지급액이 결정된다. 가입자가 60세일 경우 1억원을 예치하고 현재 공시이율 4.7%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매월 연금지급액은 대략 43만원(부부형)에서 46만원(기본형, 20년 지급보증형)으로 결정된다. 이 밖에 매달 연금을 타다가 일정한 기간(예를 들어 30년) 후에 원금을 받는 방법, 처음 10년이나 20년은 많이 타다가 나중에는 연금수령액을 줄이는 방법 등이 있다.

부동산 자산이나 목돈은 필요할 때 빨리 현금화하기 어렵거나 관리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노후에는 이들보다 소액이라도 연금과 같은 현금흐름이 더욱 유용하다. 특히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에 걸린다면 자산관리가 불가능할 수 있다. 다양한 즉시연금 상품을 활용해 자산을 평생소득인 연금으로 전환한다면 은퇴 이후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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