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농산물펀드 수익률 껑충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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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에 농산물펀드 수익률 껑충

기상이변에 농산물펀드 수익률 껑충



올 초 주요 콩 생산국인 ‘남미 콩 벨트’(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는 가뭄에 몸살을 앓았다. 전 세계 옥수수와 밀과 콩 생산량 중 약 50%를 차지하는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도 최근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50여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이번 가뭄으로 미국 농무부는 올해 자국의 옥수수 수확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107억7900만 부셸(옥수수 1부셸 25.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6년 내에 최소치다. 콩 수확량도 전년대비 12% 줄어든 26억9000만부셸(콩 1부셸 27.2㎏)로 예상했다.

전 세계에서 넷째로 밀을 많이 생산하는 러시아도 밀 수확량이 전년 대비 32%가 감소했다. 고온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유엔식량기구(FAO)는 올해 세계 곡물생산량이 예상치보다 2300만t 감소한 23억9600만t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가뭄으로 농산물의 품질도 떨어졌다. 미국 농무부 품질등급 판정에서 옥수수와 대두 중에 ‘우수’ 판정을 받은 비율은 40%에 그쳤다. 미국에 올해 못지 않은 가뭄이 발생한 1988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곡물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대두·밀 등 ‘3대 곡물’ 선

물 가격은 최근 3개월 사이 각각 23.8%, 13.5%, 46.3% 상승했다.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은 울상이지만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표정은 밝다.


농산물 투자 당분간 유망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농산물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1%에 그쳤다. 올해는 연초 이후 8월 14일까지 15.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조정 받기 시작한 5월부터 농산물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농산물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6.57%로, 같은 기간 평균 -0.68%의 수익률을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를 앞질렀다.

국내 판매되는 농산물 펀드는 대부분 옥수수·콩·밀 등 미국 생산량이 많은 곡물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콩-파생]’가 연초 이후 수익률이 현재28.61%로 가장 높았다.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농산물지수를 추종해 밀·옥수수·대두·설탕 네 가지 농산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수익률은 10.82%다.

옥수수·콩 등에 투자하는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농산물-파생]C-I’는 올해 수익률이 6.44%다. 미국 곡물회사 번지, 비료업체 모자이크, 노르웨이비료업체 야라인터내셔널 등 농업 관련 기업에 투자한 ‘도이치DWS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주식]Cls A’도 같은 기간 9.14%를 기록했다.키움증권 우성원 연구원은 “농산물 펀드는 급락장에서도 플러스수익률을 유지했다”며 “특히 옥수수나 소맥, 대두 등에 집중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이 좋다”고 말했다.


대안적 투자상품으로 적합전문가들은 농산물 펀드의 투자 매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 손재현 애널리스트는 “미국 곡물 수확량이 급감해 가뭄이 해결되더라도 값이 쉽사리 내리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미국 골드먼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1부셸당 8달러인 옥수수값은 연내 10% 이상 높은 9달러 부근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위원은“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인구 증가로 곡물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그간의 가격 상승에도 다른 자산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농산물 가격은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농산물에 투자하고 싶다면 농산물 펀드뿐만 아니라 옥수수나 곡물선물 가격을 추종하거나 농업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고려할 만하다. 또 곡물 가격의 상승분을 그대로 수익으로 내고 싶다면 해외선물 투자도 할 수도있다. 증권사나 은행에 들러 해외선물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이트레이드증권 이종호 해외선물 팀장은 “국내에서 선물 거래를 하려면 최소 1500만원의 증거금이 있어야 하지만 해외 선물 거래에서는 필요 없다”며 “품목도 옥수수·콩 등 일상생활과 밀접해 오히려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가격상승으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특성 때문에 가격 등락에 따

른 수익률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산물 펀드는 어디까지나 원유·금과 더불어 대안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것을 유

념할 필요가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급변하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전망이 긍정적이

더라도 전체 투자자산의 10∼20%를 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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