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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시즌 더 잘 나가…2030 여성 필수템된 '이 옷' [민지의 쇼핑백]

웨딩 시즌 ‘하객룩’ 수요 늘면서 인기
미니멀이 트렌드…캐주얼 일상복으로도 연출 가능
미쏘 트위드 재킷, 4월 매출 전월 대비 84% 증가

미쏘 트위드 재킷, 제니가 트위드 재킷을 착용한 모습. [사진 이랜드월드, 제니 인스타그램]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요즘 2030세대의 옷장에서 필수품이 된 패션 아이템이 있다. 바로 ‘트위드 재킷’이다. 코코 샤넬에 의해 유명해진 트위드 재킷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며 계절과 상관없이 사랑받는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웨딩 시즌을 맞아 ‘하객룩’을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더욱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원래 남성 스포츠웨어였던 ‘트위드’

트위드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까지는 사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당시 트위드 소재는 단단하게 짠 울 원단으로 따뜻하면서도 질기고, 방수성까지 탁월해 주로 사냥이나 야외 활동 시에 입는 스포츠웨어였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연인의 트위드 재킷에 영감을 받아 여성을 위한 트위드 슈트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패션 디자이너들이 매 시즌 다양한 스타일의 트위드를 내놓으면서 대표적인 여성복으로 자리잡게 됐다.

SPA 브랜드에서도 신상 트위드 속속 출시

트위드 재킷은 그 자체로 클래식한 아이템이지만, 패션 브랜드에서는 매 시즌 변화하는 트렌드를 차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어 현대적인 느낌을 동시에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트위드 재킷의 스타일과 함께 입는 옷에 따라 ‘하객룩’ ‘오피스룩’과 같이 격식을 갖춰야 할 때 뿐 아니라 캐주얼한 일상복으로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트위드 재킷처럼 클래식한 아이템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불황형 소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행을 크게 타지 않으면서도 한 벌만 있어도 다양한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미쏘와 에잇세컨즈에서 출시한 트위드 재킷. [사진 이랜드월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에 SPA 브랜드에서도 신상 트위드 재킷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출시한 상품과 비교해 확연하게 간결해진 디자인이다. 지난해 배색과 실루엣 등으로 포인트가 가미된 디자인이 많았다면, 올해에는 최소한의 디테일과 솔리드 컬러가 적용된 심플한 디자인의 트위드 재킷이 나오고 있다. 올해 패션 키워드인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기존 트위드 재킷을 재해석해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에서 전개하는 여성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미쏘(MIXXO)'에서는 이번 시즌 10종의 트위드 재킷 신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온오프라인에서는 총 19종의 트위드 재킷을 전개하고 있으며, ‘자켓’ 카테고리의 전체 스타일 중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올해 7종의 트위드 재킷을 출시했다. 미니멀해진 디자인 외에도 주목할 만한 점은 남성용 트위드 재킷을 선보인 것이다. 
남성용 트위드 재킷. [사진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

최근 디올 맨, 루이비통, 베르사체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2024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트위드 소재의 패션 아이템을 두른 모델들이 대거 등장해 올 봄 남성 패션에서도 트위드의 유행을 예고한 바 있다. 

업계 전반을 관통하는 ‘젠더 플루이드’(사회적 정의나 관념에 구애받지 않고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자유로이 오가는 것)의 흐름에 따라 젠더 플루이드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트위드를 남성복에서도 올해의 패션으로 낙점했다.

미쏘, 웨딩 시즌 맞아 트위드 재킷 ‘불티’

웨딩 시즌을 맞아 ‘하객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고물가로 인한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SPA 브랜드에서도 트위드 재킷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는 트위드 재킷의 4월 매출과 판매량이 전월 동기간 대비 각각 84%, 66%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제품은 ‘라운드넥 반팔 트위드 자켓’이다. 

미쏘의 ‘라운드넥 반팔 트위드 자켓’은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맞는 깔끔한 솔리드 트위드 원단으로 가벼우면서도 밀도 있게 제작해 탄탄한 핏을 연출한다. 가장 기본적인 아이보리와 네이비부터 밝은 블루 컬러로도 출시해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미니멀룩을 연출하기 좋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트위드 재킷은 블라우스나 티셔츠, 슬랙스나 청바지 같이 모든 이너와 잘 어울려 페미닌, 캐주얼 등 다양한 무드로 연출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며 “특히 올해 미니멀한 디자인의 상품이 많이 출시돼 대중적으로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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