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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워킹맘의 모성애를 자극하라

[Business] 워킹맘의 모성애를 자극하라



대기업에서 일하는 이현진(35)씨는 4살 아이를 둔 워킹맘이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전업주부에 비해 적어 늘 신경이 쓰인다”는 이씨는 7월 아이의 생일에 큰 마음먹고 명품 브랜드의 유아복을 구매했다. 아이와 함께 먹을 먹거리도 비싸더라도 가급적 유기농 제품 위주로 고른다. 이씨는 “전업주부에 비해 워킹맘들이 아무래도 씀씀이가 더 큰 것 같다”며 자신과 주변 직장인 엄마들의 사례를 들려줬다.


킹맘은 롯데백화점 3대 고객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7%.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 최근에는 아이를 어느 정도키우고 직장을 다니는 40대 여성이 늘면서 워킹맘의 비율이 더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맞벌이 가구 비율은 작년 말 기준 43.6%로 홑벌이 가구 비율(42.3%)을 넘어섰다.재계에서는 불황에도 아이를 위한 지출에는 후한 워킹맘을 잡으려는 노력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가 열성적이다. 올해 초 롯데백화점은 새로 취임한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의 지시로 고객 특성에 맞춘 마

케팅을 강화했다. 특히 3대 주요 고객의 하나로 워킹맘을 꼽으며 이들을 위한 할인쿠폰을 따로 발행하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교실을 늘렸다.

롯데닷컴 사이트에서 미리 주문해놓고 오후 늦게 백화점 매장에서 찾아가는 ‘스마트픽’ 서비스도 대폭 확대했다. 퇴근시간에 쇼핑을 하는 워킹맘으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이 2010년에 75%나 늘었을 정도로 이들은 ‘큰 손’ 대접을 받는다.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와중에도 백화점의 명품 아동복 코너가 성업 중이다. 유아용품 공간을 늘리는 것도 워킹맘의 구매력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다.

집안 살림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워킹맘이 늘자 온라인 쇼핑몰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이 인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온라인몰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81%, 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수, 휴지 등의 생활필수품과가공식품은 물론 예전에는 온라인 구매를 꺼리던 신선식품의 매출까지 50%가량 늘어났다”며 “객단가가 높은 맞벌이 주부 고객이 늘어난 것도 매출 증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분당에서 서울 강남구로 출퇴근을 하는 워킹맘 김수인(35)씨는 출근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소셜커머스 어플리케이션으로 어떤 상품이 올라왔는지 둘러보며 시간을 보낸다. “기저귀 같은 육아용품이 할인된 가격에 올라오면 바로 지갑을 꺼내 주문할 수있어 편리하다”고 김씨는 말한다. 모바일 쇼핑도 워킹맘의 새로운 소비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바쁜 하루 일과 중 자투리 시간을 내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닷컴이 최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쇼핑하는 고객을 분석한 결과 27~34세 여성 고객이 대다수를 기록했고 주로 세제,화장품 같은 생활필수품이나 기저귀, 물티슈 등의 육아용품을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커머스 그루폰의 창업 멤버인 최선준대표는 워킹맘을 비롯한 엄마들을 위한 쇼핑몰 ‘퀸시’를 7월에 열었다. 입점업체들이 다양한 물건을 무작위로 올리는 오픈마켓과 달리 좋은 제품을 선정해 소개하는 큐레이션(curation) 기능, 특정 소비자만 대상으로

삼은 버티컬 커머스(verticla commerce)를 표방한다. 국내에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인기 있는 유명 제품을 골라 소비

자에게 선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최 대표는“전업주부는 최대한 많은 제품과 가격대를 볼 수 있는 오픈마켓을 선호하는 반면 직장

을 다니는 엄마들은 쇼핑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해 가짓수는 적더라도 엄선된 물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원한다”고 말했다.


보육시설과 연계된 서비스도 인기엄마들은 특히 입소문에 민감하다. 바이럴마케팅(viral marketing)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곳이 바로 육아시장이다. 내 아이에게 줄 물건이기 때문에 사용 후기를 보고 평판을 들어보는 등 꼼꼼히 따지고 산다. 대신 한번 신뢰를 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충성도가 높다. 엄마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퀸시 쇼핑몰에 대한 신뢰도를 올리고 입소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현재 아동복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식품,생활물품 등 자녀를 둔 고객이 관심을 가지는 영역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저출산 풍조로 아이를 1,2명만 낳는 요즘,엄마들의 극진한 관심 덕에 인기를 끄는 유아용 제품도 있다. 유아용 귀금속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까이유’를 운영하는 김현미 대표는 최근 본인도 놀랄 정도로 매출이 급증하는 경험을 했다. 그는 “아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찾는 엄마들이 애용한다”며“금 제품의 경우 수십만원대에 이르지만 워킹맘은 경제력을 갖춰 그런지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구매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촌,이모 고객까지 늘면서 잘나가는 제품의 경우 한달에 900개씩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다.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려 최근에는 월8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하루 일과가 끝난 늦은 밤 시간대에 주문하는 경우가 많던 엄마 고객들이 아침이나 이른 저녁, 출퇴근 시간대에 몰리는 것도 김대표가 최근에 발견한 현상이다. 스마트폰으로 구경하고 제품을 결제하는 비율이 늘어나서다. 까이유를 모바일에서 검색하는 횟수도 급증했다.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앞으로 모바일 분야에서의 마케팅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보육시설에 아이를 보낸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키즈노트’는 이름처럼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과 아이부모가 공유할 수 있는 알림장 어플리케이션이다.

키즈노트를 개발한 최장욱 대표는 본인 역시 두 아이의 아빠로 아이와 단절된 시간에 부모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이 서비스를 만들었다.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부모에게 보내거나 반대로 부모가 보육교사에게 건의할 사항을 보내는 등 소통이 원활하다. 직장에 있어 아이에게 당장 뛰어갈 수 없는 워킹맘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키즈노트 관계자는 “해외에 유학을 간 엄마가 아이 알림장을 통해 일상을 공유할 수 있어 너무 좋다는 반응을 보내온 적도 있다”고 사용자들의 소감을 전했다. 4월 시작한 키즈노트 서비스는 현재 400여개 어린이집과 연계돼 있으며 서울시어린이집연합회로부터 공식 추천 스마트 알림장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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