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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thy rich - 부자들은 어디에 돈을 숨길까?

filthy rich - 부자들은 어디에 돈을 숨길까?

조세피난처의 해외 비밀계좌 리스트 공개돼…미국·아제르바이잔 등 세계 각국의 기업과 개인 망라



세계의 부자들은 어디에 돈을 묻어둘까?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바하마 제도, 케이맨제도, 쿡 제도, 벨리즈, 스위스다. 그 단위는 수십 억 달러 대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미국과 아제르바이젠 등 세계 여러 나라와 개인의 해외계좌와 관련된 250만 개 파일을 발굴해냈다.

ICIJ는 워싱턴포스트, 르몽드, 라디오프리유럽, BBC를 포함한 언론매체 그룹이다. 이들 문서는 “일찍이 언론기관이 입수한 최대 규모의 해외 시스템 관련 내부정보”라고 ICIJ는 말한다. ICIJ 회원들이 이들 문서를 확인하고 분석했지만 수백만 개 파일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음은 눈길을 끄는 내용들이다.

캐나다의 저명한 집단소송 변호사이자 상원의원의 남편인 토니 머천트는 캐나다 국세청과 세금 관련 분쟁 중 200만 달러 가까운 자금을 해외계좌로 빼돌렸다.

스웨덴의 가장 유명한 부동산 투기꾼이 정부와 채권자들에게 5억 달러의 빚을 진채 1989년 해외로 도피했다. 그의 돈은 해외계좌로 들어갔다.

익명의 영국 부동산 재벌이 이혼소송 과정에서 지불한 6억 달러가 어디로 갔는지 밝히지 않아 투옥됐다. 그는 카리브해에 해외기업 네트워크를 보유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재무담당자 장 자크 오기에는 케이맨 제도의 해외 기업에 투자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중이다.

막대한 거부인 스페인 미술품 수집가 카르멘 티센-보르네미사는 쿡 제도(남태평양의 작은 군도)의 회사를 내세워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소를 통해 반 고흐 그림 원본뿐 아니라 다른 걸작들을 매입했다.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독일인 전 남편 군터 삭스는 자살하기 전 파나마·룩셈부르크,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쿡 제도에 폭넓은 해외 신탁계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텔레콤 이탈리아의 전 정보보안 책임자 등 이탈리아의 거물들이 여러 해외기업에 투자했다. 그 텔레콤 업체 중역은 2007년 언론인과 정치인 등 4000명에 관한 불법자료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아제르바이잔의 기업계 실력자 하산 고잘은 해외계좌를 통해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줄을 댔다.

파키스탄에서 손꼽히는 유력 정치인의 아들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비밀회사를 소유한다.

태국에는 해외계좌를 가진 거물들이 수두룩하다. 현 상원의원, 탁신 시나와트라 전 총리의 전부인, 포브스지 부호 명단에 오른 갑부 여러 명 등이다.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딸 마리아 이멜다 만토 만톡은 해외계좌에서 자금을 받는다. 그녀는 자산을 신고할 때 그 해외계좌를 누락시켰다.

러시아의 여러 저명인사가 자금을 해외계좌로 빼돌렸다. 이고르 슈발로프 러시아 제1 부총리의 부인, 군납업체, 국영기업 등이다.

문서는 또한 콩고 내전 전인 1997년 남아공 군용 헬리콥터들을 파스칼 리수바 전 콩고 대통령에게 제공한 해외기업의 소속도 공개했다.

UBS, 클라리덴, 도이체방크 등 주요 다국적 은행들이 해외계좌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려고 발벗고 나섰다”고 ICIJ는 전했다. 문서에서 밝혀진 해외계좌와 관련된 미국인은 4000명이다. 그 중에는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됐던 사교계 명사 드니스 리치도 있다. 전 남편 마크 리치 글렌코어사 회장이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도록 힘을 썼다.

마크 리치는 탈세와 대(對) 이란 불법무역혐의로 기소됐다. 쿡 제도에 있는 그녀의 신탁계좌에 2006년 4월까지 1억4400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그녀는 2011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오스트리아 시민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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