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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결혼 5년차까진 목돈 만들기에만 집중

Money Tech - 결혼 5년차까진 목돈 만들기에만 집중

월급 3개월치는 비상금으로 CMA에 … 1년 단위 지출 계획 필수



결혼 후 첫 월급을 5월에 받은 신혼부부 김지상(32)씨와 박세라(30)씨는 고민에 빠졌다. 맞벌이인 두 사람이 각자 얼마씩 용돈을 쓸지, 저축은 얼마나 할지, 어떤 보험을 가입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이 부부는 2억원의 전세금에 저축한 돈을 더해 5년 안에 내 집을 장만하는 게 목표다. 적금을 넣자니 이자가 너무 낮고 펀드를 들자니 불안하다. 축의금으로 들어온 돈 1000만원은 또 어디다 넣어둘 지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맞벌이 신혼부부의 재테크 첫 걸음은 서로의 월급을 공개하고 재무설계를 함께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의 김정민 PB팀장은 “신혼 때에는 월급의 70%정도는 저축해야 내 집을 빨리 마련할 수 있다”며 “저축하는 습관을 들여 신혼 기간이 지나도 월급의 50%씩은 꾸준히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용돈 너무 줄이면 신용카드 더 쓸 수도미리 저축하지 않으면 월급이 두 배로 늘어도 씀씀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필요한 살림살이를 사들이고 집들이를 잇따라 치르다 보면 예상 못한 지출이 늘어난다. 문제는 이런 소비 패턴이 습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풍족하게 느껴질 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적금이나 펀드를 들기보다는 가계부를 쓰면서 한 달 정도 생활해 보고 계획을 세우는 게 낫다. 용돈도 마찬가지다. 맞벌이 부부의 특성상 외식을 비롯해 지출할 일이 많은데 저축 욕심에 용돈을 너무 줄이면 오히려 신용카드를 더 많이 쓰게 될 수 있다.

한 달을 계획적으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1년 단위의 지출을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의 이희수 PB팀장은 “명절, 부모 생신 등 1년에 한 번 있는 이벤트라고 소홀히 여기기 쉽지만 이런 걸 더하면 목돈 수준”이라며 “예측 가능한 모든 지출에 대비해 짜임새 있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비상금이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 월급의 3개월치 정도는 비상금으로 통장에 넣어두라고 말한다. 예컨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두면 필요할 때 입·출금 할 수 있으면서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자녀 교육비나 은퇴 후 노후생활비처럼 너무 먼 미래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재무설계에서 선‘ 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재테크의 목적을 한 가지 세우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자산을 집중하라는 것이다. 김 팀장은 “신혼 때부터 자녀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교육 자금을 따로 저축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혼 초 4~5년은 저축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간이므로 내 집 장만이라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노후 대책도 마찬가지다. 연금 상품에 일찍 가입할수록 노후대비에 유리하지만 너무 많은 돈을 연금에 부을 필요는 없다. 신한은행 이촌동 PB센터의 양수경 팀장은 “노후 대비용 상품에는 저축 금액의 20% 이하만 넣어서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는 게 좋다”며 “연금저축 상품은 소득공제 한도(연 400만원) 만큼 넣으면 연말정산 때 세금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신‘ (新)연금상품’을 내놓았다. 연금저축은 적립한 돈과 이자를 연금으로 받는 상품인데 세법 개정으로 납입 한도가 늘어나고 의무 가입 기간은 줄었다. 신혼부부도 연금 상품을 세(稅)테크 용도로 활용할 만하다.

결혼 전 두 사람이 따로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어떤 것을 정리하고 어떤 것을 새로 가입할 지 정해야 한다. 보험은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해가 커지기 때문에 보장이 중복되거나 필요 없는 상품은 원금 손실이 생기더라도 빨리 해지하는 게 낫다.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종신보험도 필요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보험료가 저렴해 신혼 때부터 가입하길 권한다. 각종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의료실손보험은 만일을 대비해 부부가 각각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보험료는 신혼부부의 경제력을 고려해 여유 자금의 30% 이상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납부하는 게 좋다.

이제 남은 돈으로 집 장만 자금을 만들기 위해 저축과 투자를 해야 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은 기본이다. 소득에 따라 청약이 가능한 경우가 있어 부부가 각각 1계좌씩 가입해 놓는다. 납입액 40%까지 소득공제가 되고 2년 동안 유지하면 4.5%의 금리를 제공해 일반 적금보다 좋은 조건이다. 주택을 구입한 부부라도 이사 갈 경우를 고려해 가입해 두면 나쁘지 않다.

집 구입을 결혼 7년 이후로 계획한다면 근로자재산형성저축(이하 재형저축)을 들 만하다. 연 4.5%대의 금리로 은행보다 더 높은 수준인데다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노린다면 재형저축펀드도 한 대안이다. 이 팀장은 “재형저축펀드 중에서도 해외 채권형 펀드가 6~7%대의 수익률을 낸다”고 설명했다.

인덱스펀드·가치주펀드도 투자할 만하다. 주가 움직임에 연동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성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는 최근 3년 수익률 약 12%를 기록해 침체기에 빛을 발했다. 가치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는 상승장에서는 다른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는 장점이 있다. 두 가지 모두 긴 시간 동안 꾸준히 투자하면서 큰 손해를 볼 확률이 낮은 투자상품이다. 주택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는 보수적으로 해야 안전하다.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근로자의 목돈 마련과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1976년 도입된 저축상품으로 올해 다시 등장했다. 새로 나온 재형저축은 총 급여액이 연간 5000만원 이하 근로자,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분기당 3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7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누리며 1.4%가 농특세로 과세된다. 은행에서 취급하는 재형저축 상품은 연 3.2~4.5% 금리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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