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실적 악화 시달리는 KCC건설 - 유상증자 불투명한데 회사채 만기 줄 이어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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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실적 악화 시달리는 KCC건설 - 유상증자 불투명한데 회사채 만기 줄 이어

Issue | 실적 악화 시달리는 KCC건설 - 유상증자 불투명한데 회사채 만기 줄 이어



최근 상장 계획을 발표한 삼성에버랜드 덕에 웃는 회사가 삼성 관계사 말고 또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17%를 보유한 KCC다. 6월 2일 59만5000원이던 KCC 주가는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 발표 다음날인 6월 3일 67만5000원으로 뛰어 올랐다.

KCC는 그동안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가 오른 기업이다. 5월 12일에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입원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에 주가가 8.6% 올랐다. 하지만 KCC의 자회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KCC건설의 주가는 연일 하락 곡선을 그렸다. 3월 12일 1만4365원이던 KCC 건설 주가는 6월 5일 9120원으로 떨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월 발표한 유상증자 안이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CC건설은 정몽진 KCC 회장의 동생인 정몽열 사장이 경영하는 기업이다. 1989년 KCC에서 건설 부문을 분리해 설립했다. 최대 주주는 KCC로 지분 36.03%를 보유했고, 정몽열 사장은 지분 24.8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KCC건설은 올 4월 경영난 타개와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때 KCC가 545억원을 출자했다.

KCC는 지난해 KCC건설에 수의계약으로 비주거용 건물공사를 발주해 177억원의 매출을 올려주기도 했다. 이렇듯 모회사의 지원이 있었지만 KCC건설의 자금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경영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KCC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903억원에 영업손실 557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2205억,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10월엔 회사채 1400억원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유동성 위기설이 나온 배경이다.

KCC건설의 경영 실적은 기업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정기 심사를 통해 우량기업부에 속했던 KCC건설을 중견기업부로 변경했다. 우량기업부 소속기업은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재무요건도 까다롭다. 최근 3년 간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 5% 이상대에 머물러야 한다.

3년 간 평균 순이익 30억원 이상을 올리며 3년 간 매출 평균 500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KCC건설은 지난 3년 간 평균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ROE 5% 기준도 채우지 못해 결국 중견기업부로 밀려났다. KCC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의 원인은 악화된 실적이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KCC건설이 지난 연말 대규모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손실폭이 더욱 커졌다. 청라지구에 손을 댄 사업의 경영 상태가 줄줄이 악화됐고, 외국계 투자자의 풋옵션 주식 매입 부담도 적자를 키웠다. 부채비율도 2012년 143.54%에서 지난해에는 299.17%로 불어났다. 올 1분기 소폭 개선된 실적을 내놨지만 여전히 현금흐름이 빡빡하다.



코스닥 우량기업부에서 밀려나특히 10월 28일 14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KCC건설은 4월에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 조달한 자금은 회사채 1400억원을 갚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KCC건설의 증자 발표는 오히려 회사에 악재로 작용했다. KCC건설의 주가는 이사회의 증자 결정 후 꾸준히 떨어졌다. 실제 이번 유상증자 목표는 1560만주를 주당 9690원에 발행해 모두 1512억원을 조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KCC건설의 주가 하락으로 주당 발행 예정가를 8530원으로 낮춰야 했다. 목표 금액도 1331억원으로 줄었다. 애당초 목표에서 181억원 줄어든 액수다. 발행주식은 고정돼 있는데 주당 발행가액이 낮아지며 유상증자를 통한 KCC의 자금조달 규모가 그만큼 줄었다. 목표 금액을 달성해도 따로 69억원을 마련해야 회사채를 갚을 수 있다. 여기에 2015년에 돌아오는 회사채 400억원과 만기어음 300억원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KCC건설 실적이 내년에도 바닥을 칠 경우 또 다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다.

KCC건설은 예정대로 6월 18일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만일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참여가 낮아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면 6월 24일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여기서도 실패하면 대표 발행주관사 등 증권사에서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청약 미달 상황이 발생해도 현금 마련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다 이번 발행금액이 예상보다 줄면 회사채는 내부 현금으로 갚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기 회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진행한다 해도 실적 악화와 차입금 증가 추세 등 취약해진 재무구조는 KCC건설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초 KCC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KCC건설이 지난해 공사 원가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계열사의 공사 물량 축소로 1400억원대의 손실을 입었고 부채비율도 299%로 상승하며 재무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건축과 토목 부문의 높은 원가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인천청라골프장의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유상증자와 부동산 매각을 통한 현금성 자산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KCC 오너 일가의 증자 참여 여부가 변수유상 증자 성공을 위해서는 오너 일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는 정몽열 사장과 정상영 명예회장이 증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최대 주주인 KCC만 증자 참여를 밝힌 상태다. KCC건설 관계자는 “1분기에 흑자를 기록했고, 경영 상황이 다소 개선되는 상황이라 실적이 나아질 여지가 있다”면서도 “오너 일가의 증자 참여 여부를 밝히긴 어렵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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