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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 | ‘비즈니스 스킬’ 시리즈 출간하는 박경수 KT 경영컨설턴트 - 깨지며 배운다? 미리 배워 깨지지 말라!

저자와의 대화 | ‘비즈니스 스킬’ 시리즈 출간하는 박경수 KT 경영컨설턴트 - 깨지며 배운다? 미리 배워 깨지지 말라!

사진:오상민 기자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미생> 에서 사원들이 업무를 처리 하다 상사에게 번번이 욕먹는 장면이 수시로 등장한다. 회사 업무는 당연히 ‘깨지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바뀌는 사회에서는 A부터 Z까지 선배에게 모든 것을 배우려고 하다간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다. 지식 전수는 직접적인 방법보다 간접적인 방법이 더 효율적인 경우도 많다.

(왼쪽) <지금 당장 기획공부 시작하라> 출판사 한빛비즈 값 1만8500원 / (오른쪽) <기획은 퍼즐이다> 출판사 한빛비즈 값 1만2000원
직장인들을 위해 ‘비즈니스 스킬’ 시리즈 선보이는 컨설턴트가 있다. 박경수 KT 경영컨설턴트다. <기획은 퍼즐이다> , <지금 당장 기획공부 시작하라> 등 기획 관련 책을 내놨고, 보고서 작성, 기획, 프레젠테이션,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비즈니스 스킬 서적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박 컨설턴트는 삼성그룹 산하 IT컨설팅 전문업체 오픈 타이드코리아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등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책을 출간하기로 결심한 건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다 드라마 <미생> 과 같은 장면을 수 차례 목격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상사는 아이디어를 기획하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기획이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기존 기획서를 보고 알아서 습득하라는 식이다. 대리·사원급 직장인들이 ‘회사 생활은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이런 직장인들에게 비즈니스 실무의 기본개념과 이론을 설명해주기 위해 책을 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보다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상사의 경험을 전수받으려면 일단 실무를 받아들이기 위한 토대가 필요한데, 이를 책으로 알려 주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토대가 쌓이면 상사도 보고서의 사소한 부분을 지적하는 시간이 줄어들 테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특유의 상명하복식 직장 문화를 바꾸는 데도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비즈니스 스킬 중에서도 기획 실무를 가장 먼저 출간한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모든 업무가 기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획은 중요합니다. 예컨대 기업에서 한 가지 물건을 만들어 판매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신규 사업 기획부터 영업 기획, 마케팅 기획까지 기획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가 없습니다. 기업 규모가 작아도 마찬가집니다. 심지어 전단지 하나를 만드는 것도 기획이죠.”

그는 대표적 성공 사례로 영실업이 만든 ‘또봇’이라는 변신자동차 완구를 꼽는다. 기존에도 변신자동차 완구는 수도 없이 많았다. 또봇은 어떻게 기존 완구와 차별화하는데 성공했을까.

정답은 기획력에서 찾을 수 있다. 통상 애니메이션이 성공을 거두면 완구 업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완구로 만들었다. 하지만 또 봇을 만든 영실업은 일단 캐릭터 기획 단계부터 시작했다. 현실성있는 변신자동차 캐릭터를 기획하기 위해 기아자동차와 공동기획을 시작했다. 실제로 또봇X는 기아차 준중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쏘울이 모티브다. 또봇Z는 스포티지R, 또봇W는 레이, 또봇C는 K3의 디자인이 캐릭터로 이어졌다. 현실감 있는 캐릭터는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철저한 역발상 기획이 성공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기획 인사이트’ 코너와 ‘기획 Q&A’ 코너를 통해서 실제 회사 업무에서 어떻게 이론을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기존 서적이 이론 설명에 그쳤다면, 이론 설명과 함께 실용적인 응용 방법까지 설명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지금 당장 기획공부 시작하라> 는 기존에 출간됐던 다른 기획 서적보다 분량이 두 배가 넘는다. 그가 ‘기획 실무 교과서’라고 자부하는 이유다.

이에 비해 <기획은 퍼즐이다> 는 어린아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퍼즐처럼, 기획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내용을 대화체 형식으로 담았다. 다만 기초 이론을 안다고 전제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현장에서 문제가 주어졌을 때 솔루션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주력했다.

컨설턴트다운 체계적인 구성 덕분에 3~5년차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도 타고 있다. ‘업무 매뉴얼처럼 책상에 꽂아두고 수시로 도움을 받고 있다’는 e메일을 독자들에게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 다고. 박 컨설턴트는 “단순 경험에 의한 지식 전수 단계를 넘어, 지식을 통한 학습이 경험에 의한 지식 전수를 배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기업도 훨씬 생산성이 높은 문화가 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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