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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200C - 크라이슬러 차 맞아?

크라이슬러 200C - 크라이슬러 차 맞아?

사진:피아트-크라이슬러 제공
미국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크라이슬러와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가 한식구가 됐다. 크라이슬러가 보유한 기술에 피아트의 감성이 얼마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가 크다.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차가 크라이슬러의 세단 200C다. 중후하고 딱딱했던 기존 크라이슬러 세단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작은 선 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유럽의 감성을 담기 위해 노력한 차다. 국내에 판매되는 승용차 중에서는 드물게 9단 변속기를 장착한 것도 눈에 띈다. 새롭게 탄생한 200C를 타고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왕복했다.
 독특한 다이얼형 기어
1. 유럽의 감성이 묻어나는 실내 인테리어. / 2. 음료 보관이 가능한 수납공간과 다이얼식 기어.
‘크라이슬러 차 맞아?’ 200C와의 첫 대면이 낯설다. 미끈하고 날씬하게 다듬어진 차체가 인상적이다. 가늘고 길게 늘어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적절하게 곡선을 더해 부드러움도 있다. 작고 앙증맞게 달린 사이드미러도 디자인 포인트다. 정면에 듬직하게 자리잡은 크라이슬러의 로고를 뺀다면 어떤 브랜드에서 출시한 차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변신의 폭이 크다. 부드럽게 뒤를 깎아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옆면에는 위·아래로 선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실내에는 세련미를 강조한 디자인 요소가 더욱 많다. 차에 앉으면 곡선형태로 자리 잡은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온다. 버튼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보인다. 무엇보다 기어가 스틱이 아닌 다이얼 형이다. 재규어 브랜드 차에서 볼 수 있는 형태다. 스틱형에 익숙한 운전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조금만 쓰다 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대신 훨씬 더 감각적인 디자인 연출이 가능해 졌고, 센터페시아 뒤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 장점도 있다.

좌우 문과 차량 곳곳에 음료나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됐다. 0C는 현대의 쏘나타, 도요타의 캠리와 비슷한 크기다. 막상 타보면 실내가 그리 넓지 않다. 비슷한 크기의 차와 비교해 휠베이스(앞 바퀴와 뒷 바퀴 사이의 간격)가 짧다. 패밀리 세단으로 타기에는 다소 좁게 느껴진다. 대신 453리터나 되는 깊고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갖췄다.

200C는 일반 승용차 중에서는 드물게 9단으로 바뀌는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2360cc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조화를 이룬다.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는 24.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에 올라 가볍게 엑셀페달을 밟아본다. 약간 묵직하게 속도를 붙이기 시작한다. 다소 힘에 부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도 속도계 바늘은 꾸준히 올라간다. 시속 150km에 가까워지는 순간까지도 부드럽게 변속되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독일차처럼 경쾌한 맛은 없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미국차처럼 둔하지도 않은 주행감이다. 9단 변속기가 적재적소에 개입하며 힘을 쓰는 시기와 부드러움을 주는 시기를 적절하게 안배한다. 운전을 하는 스타일에 따라서는 변속 타이밍이 조금 빠른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다이얼식 기어를 장착한 탓에 수동 변속이 불가능한 것이 아쉽다. 핸들링이나 코너링은 부드럽다. 견고한 맛이 떨어지긴 하지만 아주 불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적당히 편안함을 느끼며 운전하기에 좋다. 소음과 진동이 미세하게 발생하긴 한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다른 디젤차와 비교한다면 정숙한 편이다. 연비는 L 당 10.5km로 훌륭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 차에서 또 하나 주목해 볼 부분이 다양한 편의장치다. 식상한 수식어지만 ‘동급 최강’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의 다양한 편의장치가 포함됐다. 특히 안전 관련 편의장치들이 대거 포함됐다. 차선을 바꿀 때 장애물이 있거나, 속도가 붙었을 때 앞 차와의 간격이 너무 좁으면 경고음을 통해서 알려준다. 엑셀페달을 밟아 갑작스럽게 속도를 올리면 순간적으로 핸들이 묵직해지며 차체를 컨트롤 하기에 용의하다. 운전자가 잠깐 핸들을 놓쳐도 차선에 맞춰서 일정한 거리를 주행해 주는 기능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자동차에 장착되는 고급 기능이다.
 낮은 연비는 다소 아쉬워
200C의 매력을 꼽으라면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편의장치를 꼽겠다. 좁은 실내와 낮은 연비는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 크라이슬러의 변신을 예고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한번 더 눈길을 주게 되는 모델이다. 세그먼트를 뛰어넘은 고급 편의장치와 9단 변속기의 장착이 이 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국내에 판매하는 모델의 가격은 3180만~37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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