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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확실한 삼성과 신세계의 빌딩 투자

선택과 집중 확실한 삼성과 신세계의 빌딩 투자

삼성과 신세계의 빌딩투자에서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지번 인근 빌딩을 모조리 사들인다는 것이다. 삼성은 청담동 3번지 부근 싹쓸이, 신세계는 청담동·회현동에 ‘신세계타운’을 조성할 정도다.
신세계가 최근 매입한 충무로 1가 SC은행 제일지점. 바로 옆 본점을 면세점으로 확장하기로 하면서 가치가 급등했다.
삼성의 빌딩 투자에서 가장 큰 특징은 한 지역의 특정 지번 인근 빌딩을 모조리 사들인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청담동 3번지 부지다. 삼성은 지난 2012년 삼성생명 명의로 청담동 3번지 일대 11개 필지(약 3300㎡)를 대거 사들였다. 아직 명확한 토지 사용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호텔이나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개발이 유력해 보인다. 또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 위치한 청담동 79-15번지 빌딩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과거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이 있던 바로 옆 78-6번지 빌딩도 이 회장 개인이 매입했다.

삼성은 지난 1990년대부터 삼성동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공항터미널 맞은편 블록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현재 이 지역에 삼성동 151-1·2·6·7·11·12·13번지 등 7개 필지에 4개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은 테헤란로 인근이라 대부분 20층이 넘는 고층 빌딩이며 공실률도 낮은 편이라 연 수익률은 5%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선릉역 사거리의 대치동 890·891번지에도 20층 규모의 빌딩 2개를 갖고 있다.

또 뱅뱅사거리에는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호텔(서초동 1338-7번지)과 오피스빌딩(1339-9번지)을, 길 건너 서초 문화예술정보학교 뒤편에 서초동 1357-10·11·75번지 등 3개 필지에 3개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은 삼성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초대형 신축 빌딩을 세울 수 있는 부지다. 이건희 회장의 자택이 있는 한남동 일대 상가 빌딩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공동 명의로 이태원로의 빌딩 2개(한남동 739-14·15·16번지)를 보유 중이며, 약 100m의 거리를 두고 삼성생명 명의의 한남동 738-34·36번지 빌딩과 한남동 739-3·11번지 빌딩이 자리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지역 편중은 삼성그룹보다 더욱 심한 편이다. 신세계는 본사를 포함해 보유 중인 빌딩 대부분이 청담·신사동과 회현동에 몰려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명의 12개(20개 필지), ㈜신세계 명의 2개(3개 필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명의 3개(3개 필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명의 1개(1개 필지) 등이다. 이마트도 지난 2012년 도산대로변 신사동 빌딩을 매입했다. 세계적인 패션브랜드를 지향하는 한편 해외의 명품 의류를 국내에 유통하다 보니 불가피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바로 옆에 있는 SC은행 제일지점(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850억원에 매입해 화제를 모았다. 인근에 2005년 문을 연 백화점 신관, 2008년 인수한 메사 빌딩 등 신세계그룹 소유 건물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건물 매입으로 신세계그룹은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바로 옆은 신세계그룹 산하 웨스틴조선호텔이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입주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 김유경·문희철 이코노미스트 기자·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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