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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사의 힐링 상담 | 열등감 극복] 자신감·자부심 키우고 헌신하라

[후박사의 힐링 상담 | 열등감 극복] 자신감·자부심 키우고 헌신하라

“회사에서 언제 잘릴지 몰라 불안해요. 제가 성실하고 그냥 주어진 것을 잘 하긴 하지만, 뭔가 창의적이진 않거든요. 전 남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너무 부족해요. 영어실력도 모자라고, 업무능력도 뒤쳐지고, 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승진은 아예 꿈도 안 꿔요.”

그는 지방대를 졸업하고 누구나 아는 회사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학력도 기울고 스펙도 모자랐다. 누구보다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입사 후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동료들과의 좋은 관계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일에 먼저 하겠다고 나섰고, 자주 식사를 대접하고 간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상사에게도 잘 보이기 위해 무척 신경 썼다. 그 결과 직장 내에서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성실하지만 해고될까 늘 불안
그럼에도 그는 해고에 대한 불안감에 늘 사로잡혀 있다. 업무에서 인정을 못 받고, 경쟁에서 낙오될 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하루에도 여러 번 열등감을 느낀다. 실수나 잘못이 드러날까 봐 두렵고,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으면 오히려 부담스럽다. 벌써 3년차인데, 직장생활이 날로 버겁기만 하다.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게 네 가지가 있다. 밖으로는 부자와 귀인이 되려 하고, 안으로는 강하고 신령해지려 한다. 부자는 욕심을 안 내는 것이 제일 부자고, 귀인은 출세를 안 하는 것이 제일 귀인이다. 강한 것은 싸우지 않는 것이 제일 강하고, 신령한 것은 아는 것이 없는 것이 제일 신령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이렇다. 욕심도 안 내고 부자도 못 되는 것은 빈궁한 자다. 출세도 안 하고 귀하지도 못한 것은 비천한 자다. 싸우지도 않고 강하지도 못한 것은 나약한 자다. 아는 것도 없고 신령하지도 못한 것은 우매한 자다.”

이지함의 통찰은 인간의 열등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열등감은 남보다 뒤떨어지거나 능력이 없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외모·실력·학벌·집안이 처진다고 생각한다. 열등감은 성장과 동기부여의 원동력이다. 우리는 열등감을 가지고 태어나고, 경쟁을 통해 열등감을 극복한다. 열등감은 부러움·수치·질투·연민 등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된다. 사람들은 남이 잘난 것을 부러워하고, 내가 못난 것을 부끄러워한다. 나보다 행복한 사람을 시기하고, 나보다 불행한 사람을 동정한다. 나만큼 잘난 것에 질투심을 느끼고, 나만큼 못난 것에 연민감을 느낀다.

자신감은 열등감의 반대어다. 자부심·자긍심·자존심·자기 효능감 등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된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주위 사람의 영향을 받으며 자아개념을 형성한다. 자아개념(Ego-concept)은 세상에서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다. 자아이상, 자아이미지, 자부심으로 구성된다. 자아이상(Egoideal)은 이상적인 나이고, 자아이미지(Ego-image)는 현실적인 나이고, 자부심은 나를 좋아하는 정도다. 자아이상이 너무 크면 열등감에 떨어지기 쉽다. 자아이미지가 올라가면 자부심이 부풀어 오르고, 자신감도 들어선다. 반대로, 자아이미지가 내려가면 자부심이 쪼그라들고, 자신감도 사라진다.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은 업무능력에 대한 확신이다. 동기부여와 성과가 높을수록 확신도 커진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어려운 과제를 잘 해내고, 쉬운 과제에서 반대의 결과를 보인다. 자기효능감은 과거 성공경험에 좌우된다. 작은 경험도 의외로 큰 영향력을 미친다. 관찰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삼성은 벤치마킹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나는 할 수 있다’와 같은 언어적 설득도 필요하다. 강력한 자기최면 효과를 띤다. 스트레스관리도 중요하다. 신체적 과로와 정신적 피로는 자기효능감을 떨어뜨린다.

지금은 살만한데, 누가 봐도 괜찮은데, 왠지 부족하기만 한 까닭은 무엇일까? 열등감의 덫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①어려서부터 신체적 결함이 있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다. 어쩔 수 없이 빈궁함과 비천함, 나약함과 우매함 가운데 살았다. ②사랑을 지나치게 받거나, 아예 못 받은 경우다. 사랑은 자부심과 자신감의 원천이다. 꽃과 나무도 적당한 물과 양분이 필요하다. ③주위 사람과 지속적으로 비교당한 경우다. 부모님은 자주 엄친아를 들먹이며 실망감을 전달했다. “넌 그것도 못하니?” 어려서 늘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평가된 경우다.

이제, 그에게로 돌아가 보자. 어떻게 하면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핵심 단어 셋으로 요약해 보자. 첫째, 자신감(Self-confidence)이다.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세 가지가 있다. ①의미와 목표 상실이다. 자신감을 가지려면 인생의 뚜렷한 의미와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②미완성 과제다. 매사 모든 일에서 매듭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성취감은 자신감을 증폭시킨다. 대나무가 높이 곧게 자라는 것은 매듭을 잘 짓기 때문이다. ③실패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나는 못해!’에서 온다. 어릴 적, 부모의 파괴적 비판이 원인이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잘해야 돼!’에서 온다. 어릴 적, 부모의 조건부 사랑에서 온다. 자, 아침마다 일어날 때 박수를 크게 쳐 보자. 그리고 크게 외치자.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해 낼 수 있다. 나는 반드시 해 낼 수 있다.”

둘째, 자부심(Self-esteem)이다. 자부심은 자기사랑에서 출발한다. 자부심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 ①나를 좋아하고 존중한다. ②남이 나를 좋아하고 존중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기대는 갈등과 상처만 남길 뿐이다. ③남을 충분히 좋아하고 존중한다. 자부심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생긴다. 아무도 안 알아줘도 좋다. 소소한 나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 보자. “이만큼이면 아주 잘한 거야!” 사소한 나의 행위를 찾아 격려해 보자. “이대로라면 잘하고 있는 거야!” 일이 마무리되면 나에게 작은 선물을 주자. “이번엔 맛난 한우구이!” 그리고 쪼그라들 때마다 다음 말을 반복하자.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내가 정말 좋다.”
 나에게 작은 선물을 주자
셋째, 헌신(Committment)이다. 헌신이란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다. 무언가를 위해 헌신해 보자. 누구나 하나쯤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한 가지만 잘해도 성공하는 세상이다. 좋아하면서 잘 하는 것에 집중해보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일 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위해 헌신해 보자. 어떤 보상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예수는 목숨을 바쳐 많은 사람의 대속물이 됐다. 생면부지의 남을 위해 헌신해 보자. 나의 작은 힘이 남에게 큰 힘이 될 때 자신감이 들어선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때 자부심이 올라간다. 이지함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대인(大人)이란 욕심도 내지 않고 능히 부하고, 출세도 하지 않고 능히 귀하다. 싸우지 않고 능히 강하고, 아는 게 하나도 없고도 능히 신령하다.”

후박사 이후경 -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 대표.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임상집단정신치료] [후박사의 마음건강 강연시리즈 1~5권] [후박사의 힐링시대 프로젝트] 등 1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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