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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예방·치료법] 발기부전 환자 80%↑전립선 비대증

[발기부전 예방·치료법] 발기부전 환자 80%↑전립선 비대증

비뇨기과 분야 명의 강남차병원 양승철 교수가 발기부전 환자와 상담중이다. / 사진:차병원 제공
‘성기능 장애로 고민하는 분들은 OOO가 해결해드립니다!’ 지하철역을 비롯한 공공 화장실을 이용해 본 남성이라면 한 번쯤 스쳐 지나가며 봤을 문구다. 발기부전이 고민인 이들을 겨냥한 광고다. 중·장년층의 고민거리로 여겨졌던 발기부전은 최근 20~30대 남성의 문제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으로 신체 리듬이 무너진 탓이 크다. 강남차병원 양승철 교수는 “발기부전은 단순한 정력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혈관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병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 수술법 ‘최소침습술’의 대가로 잘 알려진 비뇨기과 전문의다.

발기부전은 만족할 만한 성행위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기가 되지 않거나 일정 시간 동안 발기가 유지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증상이 성관계 두 번 중 한 번 이상이고, 3개월 이상 지속할 때 발기부전으로 진단한다. 심리적인 원인이나 약물 등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은 제외다. 국내 30세 이상 남성의 52.5%가 발기부전을 호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양 교수는 “음경은 일종의 혈관 덩어리기 때문에 발기부전은 심혈관계 질환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음주·흡연이 발기부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거꾸로 말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이 발기부전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유산소 운동과 금연, 기름진 음식 피하기, 체중 조절 등 성인병 예방이 발기부전을 피할 수 있는 손 쉬운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발기부전을 예방하거나 호전시킬 수는 있지만, 그 때까지 1~2년 정도는 걸린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신체기능 저하도 막을 수 없다. 성욕은 있지만 발기에 문제가 있을 때 과거에는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법을 많이 썼다. 그러나 위험성이 크다는 게 단점이다. 양 교수는 “특히 호르몬 치료는 전립선암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이유로 요즘은 경구용 약물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특히 최근 의약 기술 발달로 다양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를 약물치료로 대체하는 추세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발기부전 치료제는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과 시알리스(성분명 타달라필) 등 PED5 억제제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특허가 만료됐다. 같은 성분의 제네릭(복제 의약품)이 시중에 출시되면서 가격이 낮아져 발기부전 치료제에 수요는 더 늘고 있다.

양 교수는 “발기부전 환자 10명 중 8.5명이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을 정도로 두 질환 사이의 기전이 유사함을 보인다”며 “제대로필 등 타달리필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병용할 경우 전립선 질환 완화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값이 비싸 병용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단, 협심증이나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이에겐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차병원 계열의 CMG제약은 지난 9월 4일 시알리스의 개량 신약인 제대로필 구강용해필름(OTF)를 출시했다. CMG제약은 구강용해 필름 제조에 특화된 제약사다. 쓴 맛 차폐 특허 및 안정성 특허를 등록해 기존 구강용해 필름과는 차별화된 맛과 안정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필름의 유연성이 좋아 필름의 손상이나 변질이 적다. CNG제약 관계자는 “필름 형태 발기부전 치료제는 어디서든 물 없이도 은밀하게 복용할 수 있어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 함승민 기자 ham.seungmi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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