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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침체 바이러스 이웃으로 확산

중국 침체 바이러스 이웃으로 확산

대두 관련 제품이 브라질의 최대 수출품이지만 어느 때보다 늘어난 중국인의 식품 소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올해도 중국 경제의 감속이 글로벌 경제환경을 지배한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이 계속 감소하는 동안 수출은 2009년 초 암흑기 이후 한 달 사이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침체는 브라질 같은 원자재 수출국에 타격을 주고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달러 기준으로 지난 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25.4% 감소했다. 2009년 초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당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로 유럽과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수입도 13.8%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데이비드 립튼 수석 부총재는 지난 8일 중국 같은 나라의 수요 감소로 이들 지역의 글로벌 교역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 연설에서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브라질 같은 대형 신흥시장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이들 시장의 수출입 증가율 둔화로 통상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혼란, 그리고 베이징 지도부에 조속한 구조개혁 집행 의지가 없다는 인식 속에 올해 중국의 성장 속도가 계속 떨어질 확률이 높아졌다. 중국 경제의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6.9%였다. 리커창 총리는 향후 5년간 성장률을 6.5%로 다시 낮췄다. 일부 경제분석가에 따르면 올해 이미 그 목표치에서 멀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초상품과 기타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는 지난 1년 사이 계속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출업체들이 그 혜택을 보지 못했다.

예컨대 지난해 중국의 총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8.8% 늘어나 3억3550만t에 달했다. 그러나 원유가가 5년 전 고점 대비 약 85% 빠지면서 수출업체들의 출하 단위 당 수익이 줄고 있다. 일정 부분 모두 중국이 지금은 구입하지 않는 원자재 생산에 장기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리서치 업체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브리핑에서 ‘모든 원자재 가격이 폭락한다”며 “5년에 걸친 낮은 금리와 높은 원자재 가격이 맞물려 이 분야의 과잉투자를 부채질한 결과’라고 썼다.

석유제품은 브라질의 3위 규모 수출품목이고 중국은 최대 수출 시장이다. 따라서 가격 하락의 타격이 특히 심했다. 대두 관련 제품이 브라질의 최대 수출품이지만 어느 때보다 늘어난 중국인의 식품 소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싱가포르는 경제에서 수출의 비중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중국 경기둔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
최근 브라질 통화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지난 1년 사이 “브라질 대두 값은 나날이 떨어졌다”고 마이클 코도니어는 말했다. 일리노이주 힌즈데일의 시장조사 업체 소이빈&콘 어드바이저사 대표다. 덕분에 브라질 생산자들이 미국 경쟁업체와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브라질이 수입하는 비료 값은 상승했다. 그에 따라 브라질 농민은 대두 가격의 경쟁우위에 따르는 혜택을 누리기가 어려워졌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중국의 경제감속에 걱정이 많다. 중국이 호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한국 수출의 4분의 1, 일본의 5분의 1에 달한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대 중국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간 대략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에 따라 중국의 경기둔화는 일본 공산품 업계에 타격을 준다. 인도네시아의 야자유, 호주 석탄 수요가 감소한다. 중국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형성된 싱가포르의 전자산업도 역풍을 맞았다. 호주&뉴질랜드 뱅킹그룹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GDP)는 1.4%포인트 쪼그라든다.

“싱가포르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ANZ의 남아시아·동남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글렌 매과이어가 블룸버그 뉴스에 말했다. “싱가포르가 생산성과 성장률을 높이려면 양질의 노동력을 유지하고 최첨단 기술을 유치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른 트렌드들도 전반적인 성장둔화 추세와 맞아떨어졌다. 리서치 그룹 사이트라인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 소비는 2013년 천장을 쳤다. 중국의 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다른 에너지 원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그에 따라 석탄수요가 더 줄어들었다.

사이트라인의 에너지 금융 책임자 클라크 윌리엄스-데리는 리서치 보고서에 이렇게 썼다. “중국 석탄 수요 감소의 배경 요인은 경제감속, 에너지 집중적 산업에서 소비재와 서비스 산업으로의 점진적인 전환, 에너지 효율성과 신재생 에너지의 성장, 그리고 계속적인 대기질 악화로 촉발된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대책 등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이 같은 추세가 단시일 내에 역전될 조짐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 카터 다커티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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