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해야 할 훌륭한 책 2권을 소개한다. 첫 번째, 조지 길더의『머니 스캔들: 경제는 힘을 못 쓰는데 월스트리트만 살아나는 이유(The Scandal of Money: Why Wall Street Recovers but the Economy Never Does)』이다. 내용은 짧지만 걸작의 반열에 오를 만하다.

길더의 책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 디지털 통화가 여는 ‘신세계’를 고찰한다. 길더는 미국이 1971년 금본위제를 폐지한 것이 중대한 실수였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안정성, 정보 가치, 시간과의 관계 등, 화폐의 귀중한 핵심 기능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971년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해도 결국 예측 가능한 상황이 펼쳐졌다. 금융 공학기술이 부흥했고, 장기 투자는 시들해졌다. 미국은 1971년부터 지금까지 1945~70년보다 낮은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금융 서비스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1년 대비 4배나 증가했다. 투기자금은 시장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화폐 가치 변동성과 저금리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 부작용은 지금도 계속된다. 가치가 솟구쳤다 금방 사라지는 인터넷 앱으로 벤처 투자의 절반 이상이 쏠리는 것처럼 길더가 사랑해 마지 않는 실리콘밸리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통화는 안정된 화폐를 향한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길더는 예상한다. 그러나 정신 제대로 차리고 있어야 한다. 각국 정부가 필사적으로 비트코인에 저항할 것이기 때문이다. 화폐를 조작할 힘을 잃은 정부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에겐 안 된 일이지만, 우리에겐 좋은 일이다.

또 한권은, 전 런던시장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이 2014년 출간한『 처칠 팩터: 역사를 만든 한 사람』이다. 휴가를 즐기거나 장거리 비행에 나섰을 때 음미하며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지난 세계대전의 결정적 순간, 세계 역사의 전환점을 찾고 싶다면 내가 안내하겠다.” 1940년 5월 26~28일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며 그가 적은 말이다. “영국 하원 건물의 작고 허름한 방으로 가자. 계단을 올라가 삐걱거리는 낡은 문을 열고 흐릿하게 밝혀진 복도를 지나면 그곳에 도착한다.”

여기서 ‘그곳’이란 당시 새로 취임한 윈스턴 처칠 수상이 핼리팩스 경과 만나 결전을 벌인 곳이다. 둘은 아돌프 히틀러와의 협상 여부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존슨은 재앙에 가까웠던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고찰한다. “우리 다음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세대조차 당시 영국이 얼마나 멸망에 가까웠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영국이 많은 생각을 거듭한 끝에 항복을 외쳤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당시 핼리팩스 경은 독일과 영국 사이 협상을 중재하겠다는 무솔리니의 제안을 지지했다. 나치군에 항복하느니 죽음을 불사하겠다고 주장한 사람은 처칠이 거의 유일했다. 5월 28일 저녁, 처칠과 핼리팩스는 격돌했다. 처칠은 내각을 향한 연설을 이렇게 끝맺었다. “지금까지 이어진 우리 섬나라의 이야기가 끝이 나야 한다면, 우리 모두가 피를 토하며 땅에 쓰러질 때, 오직 그 때 끝이 나도록 하자.”

- RICH KARLGAARD 포브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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