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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왕좌’ 주인은 누구?

‘철의 왕좌’ 주인은 누구?

시즌 6 종영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청자들이 제시하는 시즌 7의 7가지 시나리오
시즌 6 마지막 회에서 대너리스는 웨스테로스의 왕권 회복을 위해 노예군단 ‘언설리드’를 이끌고 그곳으로 출항했다.
미국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6가 최근 막을 내렸다. 하지만 팬들은 벌써부터 시즌 7이 방영될 내년 4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지난 6월 26일 방영된 마지막 회 ‘겨울의 바람(The Winds of Winter)’에서는 웨스테로스(이 드라마의 주 무대인 가상의 대륙)라는 정치 체스판에 강풍이 휘몰아쳤다. 철의 왕좌를 노리는 중요한 말 몇 개가 앞으로 움직였다. 일례로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은 마침내 자신의 왕국이라고 믿는 웨스테로스를 향해 출항했다. 또 세르세이 라니스터는 숙적 하이 스패로우를 제거했다.

‘왕좌의 게임’이 다시 우리의 일상 속으로 돌아오려면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시즌 6 마지막 회에서 얻은 힌트를 바탕으로 앞으로 남은 두 시즌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시청자가 예측하는 시즌 7의 시나리오 7가지를 소개한다.

 1. 세르세이 대 대너리스
이 두 여왕의 충돌은 불가피할 듯하다. 세르세이는 시즌 6 마지막에서 철의 왕좌를 찬탈했다(그 과정에서 그녀는 의도치 않게 아들 토먼 왕의 부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그 사실을 안 토먼은 자살했다). 한편 대너리스는 웨스테로스의 왕권 회복을 위해 노예군단 ‘언설리드’와 강철군도의 협조 세력, 그리고 용 세 마리를 이끌고 그곳으로 출항했다. 드라마 방영이 시작된 지 6년이 지났는데 아직 한번도 서로 만난 적이 없는 캐릭터들이 이렇게 많다니 이상한 일이다. 대너리스와 세르세이의 마지막 결전이 사뭇 기대된다.

 2. 존 스노우와 출생의 비밀
시청자는 존 스노우의 생존 여부를 알기 위해 1년이나 기다렸지만 지금은 존이 모르는 것까지 알고 있다.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우리는 존의 부모가 누구인지 안다. 여러 설 중에 가장 인기를 끌었던 ‘R+L=J’ 이론이 시즌 6 마지막 회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존은 라에가르 타르가르옌과 리아나 스타크의 아들이라는 이론이다. 이로써 존 역시 철의 왕좌 후계자 후보에 올랐다.

시즌 6 첫 3회 동안 존의 죽음과 부활이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된 점을 생각할 때 이 비밀도 곧 밝혀질 듯하다. 앞으로 총 13회만 더 제작된다는 소문이 맞는다면 특히 그렇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 한 팬이 올린 존의 진짜 이름에 관한 이론은 더 흥미진진하다. 사실 그가 타르가르옌 가문의 일원이라면 ‘존’은 너무 개성 없는 이름이다. 아에리스, 라에가르, 대너리스 등 타르가르옌 집안의 다른 사람들 이름과 비교해 보라. sparkledavisjr라는 ID를 사용하는 그 팬은 시즌 6 마지막 회를 다시 보고 나서 리아나가 ‘기쁨의 탑’ 회상 장면에서 오빠 네드에게 존의 원래 이름이 자에하에리스라고 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왕에게 걸맞은 이름이다(‘미친 왕’ 아에리스 2세의 아버지이자 라에가르와 대너리스의 할아버지인 선대 왕의 이름도 자에하에리스였다).
 3. 제이미와 세르세이의 분열
같은 회에서 세르세이 라니스터는 성을 폭파시켜 방해되는 사람을 모두 제거한 뒤 철의 왕좌를 차지한다.
시즌 6 마지막 회에서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철의 왕좌에 올랐을 때 그녀와 제이미(세르세이의 쌍둥이 동생이자 연인이다) 사이에 오간 눈빛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암시한다. 제이미는 세르세이를 깊이 사랑하지만 그의 얼굴엔 그녀의 행동을 경멸하는 빛이 역력히 나타났다(토먼의 죽음이 가장 큰 원인인 듯하다). 시청자는 제이미가 ‘미친 왕’ 아에리스 2세처럼 ‘미친 여왕’으로 불리는 세르세이도 죽일 것으로 내다봤다.

점쟁이 ‘매기 더 프로그’의 예언이 이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그녀는 시즌 5 첫 회의 회상 장면에 등장해 어린 세르세이에게 ‘나중에 자녀가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 예언대로 시즌 6 마지막 회를 기준으로 볼 때 그들 모두가 죽었다.

조지 R R 마틴의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매기는 또 다른 예언을 했다. “세르세이가 ‘발롱카르(valonqar)’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발롱카르는 웨스테로스의 고어인 발리리아어로 ‘남동생’이라는 뜻이다. 제이미는 세르세이와 쌍둥이지만 세르세이보다 몇 분 늦게 태어난 남동생이다.

 4. 대너리스가 결혼할까?
대너리스는 미린을 떠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음울하고 섹시한 무사 다리오 나하리스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웨스테로스에 도착하자마자 결혼으로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즌 7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여왕의 결혼식을 볼 수 있을까? 대너리스는 아버지 아에리스 2세가 살해된 후 도망친 웨스테로스로 돌아갈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그곳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누군가와 결혼하는 게 그녀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게 누구일까? 혹시 존 스노우는 아닐까? 만약 존이 정말 라에가르의 아들이라면 그들은 고모와 조카 사이다. 역겨운 일이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에서는 더 가까운 혈육이 동침하는 경우도 있었다. 쌍둥이 남매인 세르세이와 제이미가 대표적인 예다. 타르가르옌 가문에도 근친상간의 피가 흐른다. 대너리스의 부모 역시 남매 사이였다.

 5. 존과 산사는 어떻게 될까?
시즌 6에서 의붓남매인 존 스노우와 산사 스타크의 불화 조짐이 있었다. 그들은 오랜만에 재회해 포옹을 나누면서 합심한 듯 보였지만 갈등의 요소가 남아 있다. 산사는 예전보다 더 어두워졌다. 지난 여섯 시즌 동안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배웠는지도 모른다.

존이 시즌 6 마지막 회에서 말했듯이 산사가 리틀핑거와 그의 병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서자들의 전투’에서 패했을 것이다. 하지만 북부 지방의 왕위에 올라 윈터펠을 통치하게 된 건 그녀가 아니라 존이다.

산사 역을 맡은 배우 소피 터너는 최근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산사는 그동안 윈터펠을 탈환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진짜 실력자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웠다. 그녀는 그런 노력이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느끼지만 현실은 실망스럽다. 그녀는 만족스런 미래를 위해 계획하는 일이 무척 많은 것 같다.”

 6. 아리아의 귀향
브라보스에서 도망친 아리아 스타크는 웨스테로스로 돌아가는 길에 리버랜즈에 들러 가족을 살해한 원수 월더 프레이를 죽인다. 원수를 갚았으니 이제 그녀는 고향으로 가는 여정을 계속할 수 있다. 아리아는 곧 스타크 가문이 윈터펠을 탈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될 테고 존과 산사를 만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7. 유론 그레이조이의 반격
테온과 야라 그레이조이는 소금왕국의 왕좌에 오른 유론의 배를 타고 강철군도에서 도망쳤다. 유론은 대너리스와 결혼해서 그녀의 용들을 이용해 웨스테로스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제 테온과 야라가 대너리스와 손잡았으니 유론은 틀림없이 복수에 나설 것이다. 어쩌면 대너리스에게 전쟁을 선포할 수도 있다.

시즌 6에서 램지 볼튼(산사 스타크의 남편)이 죽은 후 비어 있던 킬러의 자리를 유론이 기꺼이 메워줄 듯하다. 대너리스와 테온, 야라는 웨스테로스를 향해 항해 중이다. 유론에게 바다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으니 이들의 운명이 어찌될지 궁금하다.

- 투파옐 아메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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