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보안의 미래는 ‘홍채 스캐너’

보안의 미래는 ‘홍채 스캐너’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7에 장착했고 애플과 중국 메이커들도 독자 솔루션 개발에 나서
홍채는 제각기 식별할 수 있는 특성이 많다. 유전적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아 일란성 쌍둥이도 각각 다른 홍채를 갖고 있다.
해킹이 빈발함에 따라 공격에 노출되는 단말기도 증가한다. 제조사 입장에선 외부의 불법 침입을 차단하는 더 안전한 인증절차를 개발할 필요성이 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 같은 선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생체인증 수단으로 대표 모델들의 보안강화에 힘쓰면서 일부 인기 모델에 지문 센서를 채택했다. 그 정도로는 모바일 단말기에 저장된 데이터의 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이미 해결책을 찾아냈다. 이용자의 눈을 스캔하는 새로운 보안 인증방식이다.

‘홍채 스캐너’로 불리는 이 보안 수단은 생체인식 템플릿 안에서 이용자의 홍채 특성을 포착하는 방식이다. 새로 스캔한 생체정보를 저장된 정보와 비교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 같은 신기능에 기반한 단말기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홍채는 제각기 식별할 수 있는 특성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유전적 영향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일란성 쌍둥이도 각각 다른 홍채를 갖고 있다.

지문 같은 다른 생체정보와 달리 홍채가 손상될 확률은 극히 적다. 눈꺼풀·각막·수양액이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수양액은 각막과 수정체 사이의 투명한 용액이다). 아울러 노화도 홍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죽을 때까지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마이크로소프(MS)는 홍채 스캐너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인식한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루미아 950과 루미아 950XL에 비밀번호 없이도 휴대전화의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 모델들은 해상도 높은 후면 카메라와 그보다 낮은 전면 카메라 외에 이용자의 눈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2대(1대는 적외선) 더 장착했다.

삼성전자도 MS의 뒤를 따라 홍채 스캐너가 장착된 갤럭시 노트 7을 지난 8월 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의 특허 신청서에서 홍채 인증 시스템 작동방식의 윤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으로 제품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랩톱·스마트폰·웨어러블·사물인터넷 단말기,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에 그 기능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특허신청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홍채인식 시스템은 그 시스템의 시야 안에 있는 이용자의 얼굴과 두 눈 이미지를 포착해 화상신호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되는 홍채 인식 시스템은 3개의 렌즈를 이용해 화상신호를 포착한 뒤 생성된 이미지를 비롯한 기타 정보에 근거해 이용자의 홍채를 확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홍채 스캐너를 장착한 갤럭시 노트 7을 공개했다.
그럴 경우 홍채 스캐너는 실제로 갤럭시 노트 7의 최대 셀링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이용자가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착용할 때는 그 신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갤럭시 노트 7의 홍채 스캐너 구조를 보면 직사광선이나 저조도 환경 등 그 밖의 다른 상황에서도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애플도 홍채 스캐너를 검토 중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하지만 대만의 디지타임스가 익명의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18년까지는 홍채 스캐너를 도입할 것 같지는 않다. 최신 보도는 애플의 2017년 아이폰 고급형 모델이 얼굴·홍채 스캐닝 같은 새 생체인증 기술과 무선충전 같은 흥미로운 신기능을 채택할 것이라는 과거의 루머와 배치된다.

아이폰의 홍채 스캐닝 기술을 터치 ID(지문인식 기능)와 병용하거나, 애플이 기존 홈 버튼을 홍채 스캐너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도 있다. IT 전문매체 애플 인사이더는 또한 터치 ID의 후속 기능을 ‘홍채 ID’로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 러에코·샤오미, 360 치쿠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독자적으로 생체인증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전해진다. 생체인증은 장차 모바일 업계의 차세대 주요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쿠킬 보라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국축구 40년만에 올림픽 좌절…홍준표, 한국축협회에 또 ‘쓴 소리’

2민희진 ‘노예 계약’ 주장에 하이브 반박 “논의 촉발, 보상 규모다”

3‘빅5’ 병원 ‘주 1회 셧다운’ 예고…정부 “조속히 환자 곁으로”

4尹대통령-이재명 29일 첫 회담…“국정 현안 푸는 계기되길”

5이부진 표 K-미소…인천공항 온 외국 관광객에게 ‘활짝’

6목동14단지, 60층 초고층으로...5007가구 공급

7시프트업, ‘니케’ 역주행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8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 6월 26일 출시 확정

9‘보안칩 팹리스’ ICTK, 코스닥 상장 도전…“전 세계 통신기기 안전 이끌 것”

실시간 뉴스

1한국축구 40년만에 올림픽 좌절…홍준표, 한국축협회에 또 ‘쓴 소리’

2민희진 ‘노예 계약’ 주장에 하이브 반박 “논의 촉발, 보상 규모다”

3‘빅5’ 병원 ‘주 1회 셧다운’ 예고…정부 “조속히 환자 곁으로”

4尹대통령-이재명 29일 첫 회담…“국정 현안 푸는 계기되길”

5이부진 표 K-미소…인천공항 온 외국 관광객에게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