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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득 보려다 독 된다

소셜 미디어, 득 보려다 독 된다

하버드대학, 최근 페이스북에서 음란 메시지 공유한 입학예정자 합격 취소… 대학 취업 카운슬러가 청소년에게 주는 조언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하버드대학은 최근 비공개 페이스북 그룹에 참여해 음란 메시지를 공유한 일부 입학예정자의 합격을 취소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버드대학의 결정은 합당한가? 언론의 자유는 어떻게 되는가? 청소년은 소셜 미디어의 위험을 모르는가?

나는 채용 담당자 출신으로 현재 비즈니스 스쿨 전임강사 겸 취업 카운슬러를 맡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개인 브랜드로서 이용자를 돕기도 하고 해치기도 하는 과정을 목격했습니다.

대학 입학 사정 담당자, 입사 희망 기업, 심지어 잠재적인 데이트 상대까지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열어 보고 여러분에 관해 판단하거나 결정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합격 취소당한 하버드대학 입학예정자들 같은 일을 겪지 않으려면 알아둬야 할 사항들입니다.
 1. 소셜 미디어 포스트는 사라질까요?
분명히 알아둬야 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처음 스냅챗 메시지를 띄운 뒤로 여러분의 온라인 평판은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메시지가 사라질까요? 비공개 페이지가 공개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과 의견은 남들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포스트를 누가 들여다보는지 항상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올린 모든 사진·동영상·트윗·좋아요·댓글은 모두 친구(또는 친구 같은 적)가 담아갈 수 있습니다. 비공개 설정을 할 때 실수하거나 엉뚱한 계정에 메시지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탐정이 때로는 작정하고 비공개 설정의 약점을 파고들어 잘 감춰 놓았다고 생각하는 사진과 포스트를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2. 기업과 대학들이 실제로 그런 걸 찾아볼까요?
대학 입학 사정관과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여러분의 프로필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가능성이 대단히 큽니다. 고용정보 업체 커리어빌더의 2017년 소셜 미디어 채용 조사 통계를 보면 아래와 같이 소셜 미디어 심사가 크게 늘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채용 심사에 이용하는 기업 수 2006년 이후 600% 증가

채용 후보 조사에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이용하는 기업 비율 70%

직원이 올린 온라인 콘텐트를 이유로 징계 또는 해고한 기업 비율 34%

이는 입학사정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트렌드입니다. 교육업체 카플란(Kaplan Test Prep)이 올해 350여 명의 대학 입학사정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5%가 지원자의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확인했습니다. 그중 많은 사람이 입학사정에 소셜 미디어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3. 모집담당자들은 무엇을 살펴볼까요?
그렇다면 피해야 할 잠재적인 위험은 무엇일까요? 과거 내가 지원자를 심사할 때 나쁜 인상을 받았던 포스트 중 몇몇 유형을 들어보겠습니다.

불법마약 언급, 성적인 포스트

도를 넘는 또는 당혹스런 사진이나 동영상

저급하거나 비방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

정치색 강한 공격

철자와 문법 오류

불평 또는 악담. 새 학교·회사·상사 또는 동료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4. 평판을 좋게 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소셜 미디어가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채용 담당자가 여러분의 인성과 잠재적인 적격성에 관해 좋은 인상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커리어빌더 서베이에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후보를 심사했던 44%의 고용주가 긍정적인 정보를 입수해 후보자를 채용했습니다.

내 경험상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후보자의 경력을 뒷받침하고 인증할 수 있습니다.

학력과 경험이 채용자의 요건과 일치할 때

프로필 사진과 요약이 전문가다운 느낌을 줄 때

인성과 관심사가 회사나 대학의 가치와 일치할 때

공동체나 사회단체 활동에서 개성이 드러날 때

긍정적이고 지지하는 댓글·반응 또는 칭찬
 5. 어떻게 깨끗하게 만들까요?
조사하세요. 지망대학과 입사 희망 기업 모두 여러분을 구글 검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또한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까지 모두 확인해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제거하세요. 언젠가는 모두 사람들 눈에 띄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관건은 미래의 상사, 입학사정관 또는 데이트 상대가 읽거나 봐도 좋으냐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올리지 마세요. 이미 올렸다면 삭제하세요.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취업 카운슬러

- 타오 넬슨



[ 필자는 인디애나대학 켈리 비즈니스 스쿨 전임강사다. 이 글은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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