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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지구를 살리려면…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려면…

해양 플라스틱 오염 줄이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말아야 할 제품 9가지
태평양 북단을 공중기로 들여다 보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NEWSIS
도시락을 맛있게 먹을 때 사용한 플라스틱 스푼이나 포크가 쓰레기통으로 내버려진 뒤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가? 이번주에 사서 마신 그 많은 생수 페트병은 결국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떠올릴 때 그 물건들이 쓰레기 매립지에 묻히거나 바다로 흘러들어가 수백 년에 걸쳐 서서히 썩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실망하며 꺼림칙했던 적이 있는가?

영국의 자연 다큐멘터리 거장 데이비드 아텐버러도 그런 현실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BBC 방송의 해양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2’를 제작하면서 우리 바다의 비극적인 상황과 다시금 마주쳤던 그는 환경을 위해 우리가 이런 불편한 의문을 더 자주 자문하길 바란다.

아텐버러는 최근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류 보편적인 재난은 플라스틱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뒷처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발명으로 우리가 얻는 혜택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추정에 따르면 바닷새 90%의 위에 플라스틱이 들어 있으며, 매년 약 8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다.

아텐버러가 우리의 행동을 촉구할 때는 그의 말을 듣는 게 현명하다. 그 점을 명심하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상생활에 스며든 플라스틱이 얼마나 많으며 그런 플라스틱 사용을 어떻게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마이크로비드
사진:CUSHYSPA.COM-FLICKR CREATIVE COMMONS
페이스 워시부터 바디 스크럽까지 개인 미용·위생 용품에 들어가는 1㎜ 이하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를 말한다. 이런 마이크로비드는 우리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효과는 있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 하는 대가를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처럼 무해한 듯이 보이는 초소형 플라스틱 알갱이가 환경에 제기하는 위협은 매우 심각하다. 영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 마이크로비드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 제품 대신 살구씨나 카카오씨 같은 천연 스크럽제를 사용하는 제품을 찾아보라.
 커피 컵
커피점에서 주문한 라테 위에 멋지게 그려진 하트 모양의 폼아트가 출근길 바람에 날려 없어지길 원하는 사람은 없다. 카푸치노가 사무실에 도착하기 전에 식어버리는 것도 속상하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환경을 파괴하는 효과를 생각하면 그 정도는 희생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뚜껑 없는 머그잔을 안전하게 갖고 다닐 수 있거나 재사용 가능한 커피 컵을 구입할 수 있다면 그게 환경에 도움을 주는 길이다.
 티백
사진:WIKIMEDIA COMMONS
종이처럼 보이지만 대다수 티백은 폴리머를 사용해서 만든다. 생분해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다행히 해결책은 간단하다. 도자기 찻주전자와 재활용 가능한 종이 박스에 들어 있는 잎차를 구입해서 차를 즐기자.
 선물 포장용 리본
옛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잘 알려진 노래 ‘My favorite things(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에 ‘Brown paper packages tied up with strings, 노끈으로 묶인 갈색 봉투 꾸러미)’라는 대목이 있다. 주인공 마리아 라이너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가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모른다! 순간적인 눈의 즐거움을 위한 선물 꾸러미의 나비 모양 리본은 끔찍할 정도의 낭비다. 선물을 포장할 때는 생분해되는 노끈으로 나비 모양을 내거나 예쁜 보자기로 싸면 절약도 하고 환경에도 좋다.
 생리대
일반적인 생리대에는 쇼핑백 약 4개에 해당하는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 대다수 여성이 매달 며칠 동안 하루에 여러 개의 생리대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쇼핑백을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는 셈이다. 생리컵이나 생분해되는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도 적게 들고 환경도 위하는 방법이다.
 스푼과 포크
사진:WIKIMEDIA COMMONS
슈퍼마켓에 가서 서글퍼 보이는 샐러드 한 봉지를 구입해 채소 잎을 플라스틱 포크로 찔러 먹으며 멍하니 이메일을 확인하는 게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 우리는 너무도 틀에 박힌 일상 생활을 하다보니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생각하지도 않고 지낸다. 프랑스 정부는 생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스푼·포크·나이프·컵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주방 서랍에서 금속 포크를 꺼내 직장에 가져가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 습관을 기르자.
 칫솔
사진:WIKIMEDIA COMMONS
칫솔의 일생은 참으로 딱하다. 입 안에서 플라크를 긁어내다가 결국은 쓰레기 매립지에 영구히 묻힌다. 생분해 가능한 칫솔털과 핸들을 구입하면 그나마 낫다. 예를 들어 미국의 프리저브 칫솔은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사용해 만든다. 고객은 칫솔을 다 사용하고 나면 가게에 반납해 다시 재활용할 수 있다. 대나무 칫솔이나 돼지털로 만든 칫솔도 나와 있다.
 플라스틱 창이 달린 봉투
사진:HORIA VARLAN-FLICKR CREATIVE COMMONS
아텐버러는 자신의 다큐멘터리 팬들이 주소란이 플라스틱으로 된 편지 봉투를 보내오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재활용된 종이로 만든 봉투를 사용해도 팬레터로 손색없다.
 빨대
사진:HAMZA BUTT-FLICKR CREATIVE COMMONS
매년 약 7000만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쓰레기 매립지나 바다에 버려져 동물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환경보호운동가들은 거북의 콧구멍 안에서 형태가 온전한 빨대를 발견하기도 했다. 영국의 펍 체인 웨더스푼은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빨대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그냥 입으로 마셔도 된다.

- 카슈미라 갠더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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