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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살짝 젖힌 여성의 등, 왜 섹시한가

뒤로 살짝 젖힌 여성의 등, 왜 섹시한가

남성의 구애 받고 싶다는 의사 전하기 위한 진화론적 전술일 가능성 제기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녀를 불문하고 아랫배를 살짝 내밀 듯이 등을 약간 뒤로 젖힌 여성의 등에 매력을 느낀다. / 사진:GETTY IMAGES BANK
허리를 곧추세우고 똑바로 서는 것이 좋은 자세를 갖는 열쇠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아랫배를 살짝 내밀 듯이 등을 약간 뒤로 젖힐 때(전만형 자세) 남성의 데이트 요청이 쇄도한다. 포르투갈의 한 대학에서 실시된 이 연구는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약간 뒤로 젖힌 여성의 등에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벨리댄스부터 하이힐까지 여성의 매력을 설명해주는 연구 결과일지 모른다.

포르투갈 미뉴대학의 연구팀은 여성 해부학의 최신 탐구 중 하나로 약간 뒤로 젖힌 등이 남성의 구애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기 위해 여성이 사용하는 진화론적 전술인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컴퓨터로 여성 상반신의 3D 모델 6개를 만들어 각각 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하면서 척추가 약간 다른 각도로 뒤로 휘어지도록 조작했다. 그 다음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된 자원자 그룹에 모델을 살펴보도록 주문하면서 그들의 눈 움직임을 추적했다.

실험 결과는 남성과 여성 모두 모델의 등이 더 많이 뒤로 휠수록 더 오래 쳐다본다는 것을 보여줬다. 모델의 척추 굽기가 증가할수록 사람들이 더 매력적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여성의 뒤로 약간 젖힌 등에 남녀 모두 똑같이 매력을 느꼈지만, 눈 움직임의 추적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허리 부분을 더 오래 쳐다본 반면 남성은 둔부 부위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번 실험을 이끈 파리드 파주히 연구원은 “이 결과는 아치 모양으로 뒤로 휜 등이 매력 인식에 미치는 독특한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이 결과는 여성이 하이힐을 신는 이유, 또 어쩌면 우리가 하이힐과 아름다움을 연관시키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도 있다.

등을 젖힌 자세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은 인간에게 국한된 구애 기술의 일부가 아닌 게 분명하다. 고양이와 영장류 같은 동물도 암컷이 수컷에게 짝짓기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등을 약간 뒤로 굽힌다. 아울러 큰가시고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동물이 이런 자세를 보이는 암컷과 짝짓기를 선호하는 경향을 진화시켰다는 점을 시사한다. 암컷이 짝짓기 의사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믿을 만하고 정직하게’ 나타내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성이 킬힐을 신기 위해 감수하는 고통이 완전히 헛된 건 아닌 모양이다. 잠재의식적으로 여성의 매력을 증가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굽이 전혀 없는 신발을 좋아하는 여성도 데이트 신청을 받는다. 그러니 생물학적으로 신발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 데이나 더비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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