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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타이타닉’ 이야기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타이타닉’ 이야기

영화 개봉 20주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잭과 로즈의 알려지지 않은 사연들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서사 로맨스 영화 ‘타이타닉’(1997)이 지난 12월 19일로 20주년을 맞았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상을 11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20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지난 12월 1일 미국 각지에서 재개봉돼 액수가 더 늘어날 것이다)을 올렸다. 또 영화 장면들이 각종 파티에서 수없이 재현된다.

지난 20년 동안 대중문화에서 이 영화의 존재감은 사그라진 적이 없다. 주인공 케이트 윈슬렛(로즈 역)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잭 역), 그리고 영화의 각 장면에 얽힌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타이타닉’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12가지를 소개한다.



1. 케이트 윈슬렛은 원래 매튜 매커너히와 함께 오디션을 받았다.


윈슬렛은 최근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매커너히와 함께 오디션을 받았다. 이상하지 않나? 공개석상에선 이 이야기를 한번도 안 했다. 매커너히와 오디션을 받다니 정말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만약 그와 공연했다면 지금의 잭과 로즈, 윕슬레과 디캐프리오는 없었을 것이다.”



2. 대다수 출연진과 달리 윈슬렛은 수중 신에서 잠수복을 입지 않아 저체온증에 걸렸다.


보그지는 1997년 ‘타이타닉’ 촬영장에서 쓴 윈슬렛의 일기를 실었다. 그 일기에 따르면 윈슬렛은 자신의 디자이너가 제안한 잠수복을 입지 않았다. 그녀는 디자이너에게 “캐머런 감독은 물속에서 내 드레스가 몸에 착 달라붙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영화 개봉 후 몇 년 동안 윈슬렛이 수중 신 촬영으로 폐렴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그녀는 콜베어의 토크쇼에서 당시 자신은 폐렴이 아니라 저체온증에 걸렸었다고 말했다.



3 하지만 캐머런 감독은 촬영장의 물은 ‘따뜻했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감독은 2012년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촬영장 물탱크의 수온은 약 27℃로 실내수영장의 물 온도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추울 때 나오는 입김 등의 효과는 나중에 추가했다.” 그럼 윈슬렛의 저체온증은 어떻게 된 걸까?



4. 영화에서 잭이 그린 로즈의 누드화는 캐머런 감독의 작품이다.


윈슬렛은 콜베어에게 “캐머런 감독이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내 모습을 스케치했다”고 말했다.



5. 촬영장에서 출연진과 스태프가 PCP(마약의 일종)를 복용했다.


사실이다. 누군가 촬영장 급식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프에 환각을 일으키는 펜시클리딘을 섞어 캐머런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와 출연진 약 50명이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다트머스의 병원에서 처치를 받았다(약 기운이 사라지고 나서는 모두 괜찮아졌지만 몇몇은 약의 효과로 울고 음식물을 토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브록 러빗 역을 맡았던 빌 팩스턴은 1996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이렇게 말했다.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몹시 불안해져서 종이 봉투를 뒤집어쓰고 숨을 쉬고 싶어졌다.” 누가 수프에 그 약을 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급식 서비스 회사 직원 2명이 촬영장에서 자신들에 대한 처우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6. 마지막 장면에서 로즈가 꿈속에서 잭과 재회할 때 그들 뒤쪽에 걸린 시계가 정확히 배가 가라앉은 시각을 가리키고 있다.


맞다. 새벽 2시 20분. 제작진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다.



7. RMS 타이타닉호의 침몰로 사망한 사람 중에 실제로 J. 도슨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잭이 아니라 조셉이었다. 캐머런 감독이 영화의 각본을 쓸 당시엔 이런 사실을 몰랐다. 그렇지만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 있는 조셉 도슨의 묘는 ‘타이타닉’의 팬들이 자주 찾는 성지가 됐다.



8. 영화 속에서 함께 사망한 노부부는 실제 RMS 타이타닉호에서 목숨을 잃은 메이시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와 그의 부인을 모델로 했다.


이시도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는 유명한 독일계 미국인 부부로 이시도르는 메이시 백화점의 공동소유주였다. 이들은 실제로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당시 함께 사망했다.



9 ‘타이타닉’은 1998년부터 2010년 캐머런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아바타’가 그 기록을 깰 때까지 세계 최고의 흥행작이었다.


현재 ‘타이타닉’은 총 흥행수입 21억8721만904달러로 2위이며, 아바타가 27억8796만5087달러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 ‘타이타닉’은 여전히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작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에서 수상한 ‘타이타닉’은 ‘벤허’(1959)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과 더불어 공동 선두 자리를 지킨다.



11. 디캐프리오는 잭 역할을 거절할 뻔했다.


캐머런 감독은 디캐프리오에게 이 역할을 맡기기 위해 그를 설득해야 했다고 말했다. 당시 디캐프리오는 잭보다는 더 고통 받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캐머런 감독이 그를 설득할 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약속하진 않았기를!(디캐프리오는 이 작품뿐 아니라 그 후로도 오랫동안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했다).



12. 캐머런 감독은 팬들이 “바다에서 로즈가 몸을 의지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문짝 위에 잭을 위한 공간도 있었다”고 말하는 데 신물이 난다.


지난 11월 캐머런 감독은 배니티페어에 이렇게 말했다. “그건 예술적인 선택이었다. 그 문짝은 로즈의 몸을 실을 수 있을 만큼 컸지만 잭까지 올라탈 정도는 아니었다. 영화가 나온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게 정말 바보스럽게 생각된다.” 한마디로 문짝 얘기는 이제 그만하자는 말이다.

- 애나 멘타 뉴스위크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1월 1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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