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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할 때 방향 보면 감정 알 수 있다

포옹할 때 방향 보면 감정 알 수 있다

느낌 고조되면 왼쪽으로, 그렇지 않으면 오른쪽으로 껴안는다는 연구 결과 나와
세바스티안 오클렌부르크(왼쪽)와 동료들은 포옹하는 방식이 감정적 맥락의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곁에서 율리안 파크하이저 연구원이 동료 노에미 루크를 껴안고 있다. / 사진:RUHR-UNIVERSITÄT BOCHUM
감정이 몸짓 언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예를 들어 불안하고 초조하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거나 몸을 떨고, 불편한 상황에선 주로 팔짱을 낀다. 최근의 새 연구는 다른 사람을 껴안는 방식에도 감정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학술지 심리학연구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우리는 정서 상태에 따라 특정한 방식으로 포옹한다. 연구팀은 독일의 여러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2000건 이상의 포옹을 관찰한 결과 오른쪽 포옹(포옹하는 사람의 오른팔이 상대방의 왼팔 쪽에 먼저 도달한다)이 더 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결과는 이전에 관찰된 결과와 일치한다. 그러나 감정이 좀 더 고조된 상황에선 포옹하는 사람의 행동이 그와 다르게 나타났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보훔 루르대학의 박사 과정 연구원으로 이 논문의 공동 저자인 율리안 파크하이저는 “우리가 얻은 결과는 두 건의 연구에서 똑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선 포옹이 왼쪽으로 바뀐다는 점이 확인됐다. 왼팔이 먼저 나가서 상대방의 오른팔에 닿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감정의 맥락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이 정서적으로 고양된 상항에선 우리가 포옹 방식을 바꾸게 된다.”

파크하이저 연구원과 동료들이 이번에 발견한 내용은 ‘대뇌 우반구 가설’과 일치한다. 감정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뇌의 우반구에서 처리된다는 이론이라고 그가 설명했다. 뇌의 우반구(신체의 왼쪽 부위를 제어한다)가 활성화되면 왼쪽 행동이 우선된다. 반면 좌반구가 활성화되면 오른쪽 행동이 선호된다.

그러나 그런 현상이 불변의 진리라고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연구 자체에 여러 가지 중요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출발 비행기를 앞둔 상태의 감정은 부정적이고 도착 비행기를 맞은 상황의 감정은 긍정적이라고 연구팀이 결론 내린 것이 가장 문제 많은 추정일지 모른다.

몸짓 언어와 의사소통 전문가인 릴리언 글래스는 “개인적으로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포옹할 땐 아주 다양한 감정이 포함될 수 있다. 또 통계적으로 볼 때 우리 대다수는 오른손잡이다. 그래서 오른쪽 포옹이 자연스럽다.”

또 연구팀은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사람들의 포옹을 관찰했지만 그들이 발견한 것은 독일인의 경향일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다른 주목할 만한 관찰 결과 중에서 두 남자 사이의 포옹이 특이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남성은 인사하는 것 같이 중립적인 감정 상태에서 가볍게 껴안는 것도 왼쪽으로 할 가능성이 컸다.

파크하이저 연구원은 “두 남자 사이의 포옹은 부정적인 행동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중립적인 상황에서도 왼쪽으로 포옹하기 때문이다. 많은 남성이 남성끼리 포옹을 부정적으로 여긴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인사 같은 중립적인 상황에서도 포옹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남자들의 포옹은 약간 어색한 느낌을 자아내는 듯하다. 이성 간이나 여성 사이의 포옹에선 그런 현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파크하이저와 동료들은 이번에 발견한 사실을 좀 더 확실히 뒷받침하기 위해 포옹하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활동을 분석하는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런 형태의 활동을 살펴보면 단순히 추정하기보다 진정한 감정이 무엇인지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재니사 델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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