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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신모델보다 가성비 좋은 ‘리퍼폰’

비싼 신모델보다 가성비 좋은 ‘리퍼폰’

애플·삼성의 혁신 부재로 ‘새 것 같은 중고품’ 부상 … 디자인·기능 면에서 신모델에 손색없고 가격도 저렴해애플·삼성·구글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으로 구매자의 관심을 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들의 구식 모델이 시장에 넘쳐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최신 모델보다 중고 리퍼폰(refurbished smartphone, 결함 있는 스마트폰을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체한 제품) 구매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리퍼폰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4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리퍼폰 판매대수는 약 1억4000만 대. 중고시장은 애플이 석권했으며 삼성이 그 뒤를 잇는다. 두 회사가 지난해 리퍼폰 매출의 약 80%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의 톰 강 조사팀장은 기업들의 혁신 부재로 중고 스마트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13%의 성장을 기록한 리퍼폰은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0%에 육박한다. 2017년 신형 스마트폰 시장의 저성장은 일정부분 리퍼폰 시장의 성장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혁신의 둔화로 2년 전에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디자인·기능 면에서 최신형 중급 모델에 손색없다. 따라서 중하급 신제품 시장이 고급 리퍼폰, 주로 애플 아이폰 그리고 그만큼은 아니지만 삼성 갤럭시에 잠식당한다.”

지난 7년 동안 애플과 삼성의 혁신이 둔화됐다. 삼성의 신형 갤럭시 S9과 S9+는 지난해 모델 S8 S8+의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혁신 부재는 필시 애플이 삼성보다 더 심한 듯하다. 신형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X를 제외하면 아이폰 모델은 2014년 아이폰 6 출시 이후 모두 기본적으로 같은 디자인을 고수해 왔다. 일부 소재 교체와 내부·카메라 개량을 제외하면 아이폰8과 아이폰6가 크게 다르지 않다.

조사에 참여한 리퍼 리처드슨 연구원은 리퍼폰 시장이 올해도 계속 성장하면서 신모델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지역 시장의 판매량이 가장 많다.”

삼성과 애플은 그런 트렌드를 파악하고 연간 업그레이드 계약(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삼성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도입한 듯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구매자가 할부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1년 뒤 기기를 반납하면서 일정비율 할인된 가격으로 신형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있다.

- 제임스 헤더링턴 아이비타임즈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4월 2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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