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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가브랜드대상 | 김진규 빙그레 마케팅 실장] 가족용 넘어 1인가구도 ‘투게더’

[2018 국가브랜드대상 | 김진규 빙그레 마케팅 실장] 가족용 넘어 1인가구도 ‘투게더’

44년 사랑받은 국민 아이스크림…프리미엄 크림치즈 넣어 맛·품질 업그레이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한국에서 무려 44년이나 명맥을 이어온 아이스크림이 있다. 빙그레 ‘투게더’다. 1974년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선함과 풍부한 맛을 인정받으며 연간 매출 3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빅브랜드로 성장했다. 김진규 빙그레 마케팅 실장은 “투게더는 한국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만들어온 제품”이라며 “중년 세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몇 없는 한국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투게더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통 아이스크림으로 꼽힌다. 분유가 아닌 ‘100% 생우유’를 원료로 사용했다. 당시 부드러운 밀크 아이스크림은 부자들의 기호품이었다. 일반 국민에게는 설탕 물에 색소를 넣어 얼린 이른바 ‘아이스 께끼’라 불리던 하드 아이스크림이 전부였다. 선망의 대상인 정통 아이스크림은 가격이 비싸고 운반도 불편해 접하기 어려웠다. 투게더는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안전하고 신선한 국산 우유만을 사용하는 제품임을 보증하는 국산 우유사용 인증(K-MILK 인증)을 받았다.

1970년대 빙그레는 국내 아이스크림산업의 선두 주자였다. 다양한 빙과류를 개발해 소개해왔다. 1972년 빙그레는 아이스크림에 도전한다. 우유제조업을 하고 있던 빙그레는 분유가 아닌 생우유를 원료로 사용했다. 글로벌 기업의 기술도 전수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퍼모스트 멕킨슨사(당시 빙그레의 기술제휴 업체)는 협조를 거부한다. 자그마한 동아시아의 제휴 업체가 자신들과 자웅을 겨루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빙그레는 독자적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1974년 투게더를 출시했다. 설비 자동화를 꿈도 꿀 수 없었던 시기였기에 아이스크림 믹스를 용기에 넣을 때 일일이 손으로 담아야 했다. 김 실장은 “이 때 얻은 자신감은 몇 년 후 퍼모스트와의 제휴를 끝내고 독자적인 제품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투게더라는 제품명은 사내 공모를 통해 정했다. ‘온 국민이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정통아이스크림을 즐기자’라는 취지였다. 10원짜리 ‘아이스 께끼’에 익숙해 있던 일반 국민 사이에 600원(800cc기준 당시 소매가)짜리 고급 아이스크림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특별한 이벤트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잡는다. 아버지 월급날, 입학·졸업식, 생일날에 온 가족이 모여 투게더를 함께 먹는 문화가 생길 정도였다.

세월이 지나며 투게더도 변신했다. 최근엔 1인가구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도 내놨다. 기존 제품(용량900ml) 8분의 1 크기의 소포장 제품 ‘투게더 시그니처’가 주인공이다. 인구 감소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줄었다. 여기에 1인가구 500만 시대로 접어들며 변화가 필요했다. 빙그레는 유제품 업체 ‘벨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크림치즈 브랜드 ‘끼리(kiri)’를 아이스크림에 넣어 부드러운 맛을 강화한 제품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도 소개했다.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 치즈는 프랑스산 프리미엄 크림치즈 ‘끼리’가 15% 함유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김 실장은 “투게더는 국내 아이스크림의 대표 제품으로 오랜 기간 고객의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앞으로도 장수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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