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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왜 잘나가나

뉴욕 양키스 왜 잘나가나

스타 타자들의 저조한 실적에도 선발 투수와 신인의 활약에 막판 뒤집기의 행운도 따라뉴욕 양키스는 현재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다. 지난 4월 20일까지 9승 9패로 허덕이다가 그 이후 5월 6일까지 16게임 중 15번 승리를 안았다. 6일 기준으로 시즌 전적 24승 10패로 리그 전체 2위였다.

양키스는 올 시즌이 시작되면서 월드 시리즈 진출 유망팀으로 예측됐고 실제로 그에 걸맞게 경기를 이어나간다. 승승장구하는 양키스에는 여러 가지 인상적인 점이 있지만 그중 특히 다섯 가지가 돋보인다.
 1. 실망시키지 않는 선발
올 시즌 양키스의 최대 약점으로 생각됐던 것이 지난 두어 주 동안 그들의 최대 강점이 됐다. 양키스의 선발 투수들은 최근의 호조 기간 동안 95.1 이닝에서 93 탈삼진을 잡으면서 방어율(ERA) 1.89,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 0.87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루이스 세베리노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에서 3위에 오른 기세를 살려 진정한 에이스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다나카 마사히로가 그 다음 선발로 호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C.C. 사바시아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4차례의 선발 경기에서 자책점 1점만 기록했다. 소니 그레이도 두 게임 연속 출전해 6이닝을 던졌고 투런 하나만 허용했다. 조던 몽고메리는 탄탄한 실적으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으로 올스타전 개시까지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난 7일 그 대신 선발로 나선 도밍고 헤르만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임에도 노히트 쾌투를 펼쳤다.

이 모든 점을 종합해 볼 때 양키스가 트레이드 시한 전에 선발 투수 한 명을 스카웃할 것이라는 소문이 이전처럼 기정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2. 신인들의 활약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양키스가 받았던 높은 기대는 대부분 노련한 스타 선수들의 지난해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15승 1패 행진은 여러 신인 선수의 기여 없이는 불가능했다.

타일러 오스틴은 홈런과 타점(RBI)에서 다른 아메리칸리그 신인들을 압도한다. 그중 약 절반은 최근 양키스의 연승 행진에서 나왔다. 미겔 안두하는 4월 21일 이래 장타 10개와 경기를 결정짓는 싱글 홈런을 쳤다. 선발 데뷔전을 치른 헤르만이 피안타 없이 볼넷 2개, 9 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후 글레이버 토레스가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21세인 토레스는 끝내기 홈런을 친 역대 최연소 양키스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양키스의 연승 행진이 토레스의 빅리그 진출과 일치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첫 15게임에서 출중한 타율, 출루율, 장타율(.327/.357/.500)로 올스타 선수와 다름없는 경기를 펼쳤다. 벌써부터 그는 양키스가 미래 유망주로 기대하는 슈퍼스타 티가 난다.

 3. 유리한 대진표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을 상대로 해도 16게임에서 15승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월드 시리즈 경쟁팀들을 상대로 그런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시작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한 2연승이었다(블루제이스는 그 직전까지 17승 11패였다). 또 양키스는 1위를 달리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제압했고 전 시즌 챔피언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4게임 중 3게임에서 승리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양키스에 패해 승률 5. 00로 떨어졌다(하지만 인디언스는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센트럴에서 1위가 유력하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상대적으로 허약했지만 양키스에 4게임을 지지 않았다면 승률 5.00를 유지했을 것이다.

 4. 막판 뒤집기
양키스는 최근 16게임에서 15승을 기록했지만 거기서 10~11게임은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는 마지막 아웃에 몰린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승리를 얻었다. 이제는 양키스가 경기 후반까지 지고 있다가 막판에 되살아나는 게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지난 4월 26일 경기에서 양키스는 트윈스에 2점 차로 지고 있었지만 게리 산체스가 막판에 3점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그 경기를 시작으로 양키스는 9회에서 지고 있거나 동점이었던 6게임에서 승리했다.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려 양키스에 첫 연장전 승리를 안겼다. 토레스와 안두하도 끝내기 홈런으로 게임을 역전시켰다.

 5. 스타 타자들의 고전
흔히 팬들은 내셔널리그 MVP와 아메리칸리그 MVP 차점자가 둘 다 양키스의 승승장구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양키스는 최고의 홈런 타자 두 명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데도 좋은 성적을 올린다.

양키스의 연승 행진 중 첫 게임에서 홈런을 친 애런 저지는 그 이래 단 두 개의 홈런으로 타율 .240을 기록했을 뿐이다. 저지는 장타를 몇 개 치긴 했지만 양키스의 6연승 동안 겨우 출루율 .269를 기록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227/.313/.455의 기록으로 시즌 초의 저조한 성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스탠튼은 최근 16게임 중 3게임에서만 타점을 올렸다.

저지는 4월 경기 대부분에서 선전했고 현재 일시적인 슬럼프를 겪고 있는 듯하다. 한편 스탠튼은 주로 저조한 성적으로 시작하다가 나중에 제 실력을 발휘한다. 리그의 다른 팀들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양키스의 열기가 조만간 식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 앤서니 리코보노 아이비타임즈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5월 21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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