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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800포인트 하락의 의미는?

다우지수 800포인트 하락의 의미는?

10년 가까이 논스톱으로 달려온 주가에 필요한 숨고르기일까, 하락장 대세전환의 신호탄일까
지난 10월 10일 다우지수가 800포인트 하락하며 올해에도 예외 없이 10월 효과가 찾아왔다. / 사진:RICHARD DREW-AP-NEWSIS
10월은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달 중의 하나다. 1907년의 패닉, 1929년 시장붕괴, 1987년 검은 월요일 모두 이른바 ‘10월 효과’가 원인이었다. 금융 시장에 10월이 왜 그렇게 불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실질적인 이론은 없으며 그런 효과가 실재하는지 의심스러운 점도 적지 않지만 지난 10일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이하 다우지수)가 800포인트 하락하며 올해에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IT 종목을 중심으로 시장 전반을 대표하는 다우 지수는 10월 들어 처음으로 2만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IT 업종은 2011년 8월 이후 최악의 날을 맞았으며 스탠더드&푸어스(S&P) 지수는 5일 연속 하락했다.

채권 금리가 현재 7년 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금리상승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미국의 경기호조에서 기인할 수 있지만 주식투자자들이 국채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10일에는 채권가격도 하락해 일부 분석가의 우려를 키웠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안전자산 채권으로의 도피(flight to safety)가 사라졌으며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고 CNBC에 말했다.

이번 주가하락이 9년 반에 걸친 강세장의 종말을 상징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지난 10월 백악관이 말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가급락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으며 “강세장에서 필시 필요한 일시적인 조정이며 미국 경제는 변함없이 강하다”고 CNBC에 말했다. 같은 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FRB가 “제정신이 아니다”고 언급하며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다”고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주가를 국정운영 성공의 지표로 여겨 왔다.

그는 지난 8월 말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리거나 기업연금 펀드 자금이 불어난 사람들에게 또 다른 희소식이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리고 지난주 이런 트윗을 띄웠다. ‘주식시장이 방금 내 임기 중 102번 째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대통령 임기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의 신기록이다. 앞으로 무역과 군사협정 완료에 따라 아주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백악관과 인식을 같이하는 분석가도 있다. 시러스 자산운용의 조 하이더 사장은 “주가급락은 바람직하다”며 “2009년 3월 시장이 바닥을 치고 돌아선 이후 10년 넘게 성장주들이 논스톱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왔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금리인상이 경제에 타격을 준다고 비난해 왔다. 그는 지난 8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FRB 의장의 금리 인상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의 금리 인상이 전혀 달갑지 않다. FRB가 나를 더 도와줘야 한다. 다른 나라 정부는 그런 도움을 받는다.”

- 니콜 굿카인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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