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입점했더니 매출 ‘껑충’…K-뷰티 생태계 재편
[K-뷰티 세대교체] ②
K-뷰티 신진들 줄줄이 호실적
중소 브랜드 인기↑…가성비·제품력 통했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국내 신진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줄줄이 호실적을 거두며 ‘K-뷰티’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주가가 높아지면서 과거 인기였던 로드숍 브랜드까지 부활하는 조짐이다. 또 해외 시장 진출이 어려웠던 인디 브랜드들은 대형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이처럼 중소 브랜드들의 약진이 K-뷰티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어 업계 생태계도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인디 브랜드 매출 ‘훨훨’
뷰티업계에 따르면 페리페라·구달 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 330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3%, 89.1% 성장했다. 특히 북미와 베트남에서는 306억2000만원, 223억2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각각 전년 대비 84%, 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클리오는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플랫폼 CJ올리브영과 동반 성장한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해 올리브영에서만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1세대 로드숍 브랜드들도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14.2% 늘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6억원으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인디 브랜드의 실적도 호황이다. 색조 전문 브랜드 ‘롬앤’을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3% 증가했다. 매출은 1487억원으로 같은 기간 74.2% 늘었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약 1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비모뉴먼트, 일본에서 인기 있는 코스메틱 브랜드 ‘라카’ 등 인디 브랜드들이 호실적을 거뒀다.
뷰티시장에서의 특이점은 중소 뷰티 브랜드의 약진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중소기업 비중은 60%가 넘는다.
이런 중소 브랜드들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1위 품목은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2% 늘어난 53억8000달러(약 7조1739억원)이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줄었지만 미국과 일본,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각각 2022년 대비 47%, 13%, 29%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류 열풍이 일면서 해외에서 K-뷰티의 관심과 선호도가 높다”며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을 갖춘 인디 브랜드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뷰티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생산업체도 덩달아 호조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6% 오른 2조1564억원, 영업이익은 92.6% 오른 141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매출 1조7775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영업이익은 1157억원으로 117.9% 급증했다.
뷰티 대기업에서 인디 브랜드를 인수하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해외에서 인지도 있는 ‘코스알엑스’와 ‘힌스’를 각각 인수하기도 했다.
K-뷰티 시장 재편 배경
업계에서는 한국 중소 화장품 인기의 원동력으로 한류와 해외 수출 전략 등을 꼽는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 전반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 중소 화장품들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판로를 빠른 속도로 넓히고 있다. 또 중소·인디 브랜드가 고비용이 드는 점포 운영 대신 온라인 채널과 CJ올리브영과 같은 H&B 매장에 입점해 판매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인디 뷰티 브랜드는 대기업에 비해 SNS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민첩하게 소비자와 소통하며 브랜드 전략을 구축해 왔다”며 “또 해외에서 지속적인 한류 열풍이 불어 K-뷰티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인디 브랜드들이 크게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뷰티업계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과거엔 뷰티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시장을 선도했다면 이제는 중소·인디 브랜드가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황이다. SNS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인지도를 쌓은 중소 인디 브랜드는 소비자 피드백과 니즈를 즉각 반영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해외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어 국내 시장에 역진출하는 브랜드들도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 고물가 상황에서 중저가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소·인디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은 양질의 원료로 만들어 효과가 좋은 가성비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높다”며 “다만 중소·인디 브랜드들의 제품이 대부분 중저가인 만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 카테고리 확대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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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인디 브랜드 매출 ‘훨훨’
뷰티업계에 따르면 페리페라·구달 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 330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3%, 89.1% 성장했다. 특히 북미와 베트남에서는 306억2000만원, 223억2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각각 전년 대비 84%, 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클리오는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플랫폼 CJ올리브영과 동반 성장한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해 올리브영에서만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1세대 로드숍 브랜드들도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14.2% 늘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6억원으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인디 브랜드의 실적도 호황이다. 색조 전문 브랜드 ‘롬앤’을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3% 증가했다. 매출은 1487억원으로 같은 기간 74.2% 늘었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약 1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비모뉴먼트, 일본에서 인기 있는 코스메틱 브랜드 ‘라카’ 등 인디 브랜드들이 호실적을 거뒀다.
뷰티시장에서의 특이점은 중소 뷰티 브랜드의 약진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중소기업 비중은 60%가 넘는다.
이런 중소 브랜드들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1위 품목은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2% 늘어난 53억8000달러(약 7조1739억원)이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줄었지만 미국과 일본,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각각 2022년 대비 47%, 13%, 29%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류 열풍이 일면서 해외에서 K-뷰티의 관심과 선호도가 높다”며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을 갖춘 인디 브랜드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뷰티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생산업체도 덩달아 호조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6% 오른 2조1564억원, 영업이익은 92.6% 오른 141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매출 1조7775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영업이익은 1157억원으로 117.9% 급증했다.
뷰티 대기업에서 인디 브랜드를 인수하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해외에서 인지도 있는 ‘코스알엑스’와 ‘힌스’를 각각 인수하기도 했다.
K-뷰티 시장 재편 배경
업계에서는 한국 중소 화장품 인기의 원동력으로 한류와 해외 수출 전략 등을 꼽는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 전반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 중소 화장품들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판로를 빠른 속도로 넓히고 있다. 또 중소·인디 브랜드가 고비용이 드는 점포 운영 대신 온라인 채널과 CJ올리브영과 같은 H&B 매장에 입점해 판매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인디 뷰티 브랜드는 대기업에 비해 SNS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민첩하게 소비자와 소통하며 브랜드 전략을 구축해 왔다”며 “또 해외에서 지속적인 한류 열풍이 불어 K-뷰티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인디 브랜드들이 크게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뷰티업계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과거엔 뷰티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시장을 선도했다면 이제는 중소·인디 브랜드가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황이다. SNS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인지도를 쌓은 중소 인디 브랜드는 소비자 피드백과 니즈를 즉각 반영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해외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어 국내 시장에 역진출하는 브랜드들도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 고물가 상황에서 중저가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소·인디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은 양질의 원료로 만들어 효과가 좋은 가성비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높다”며 “다만 중소·인디 브랜드들의 제품이 대부분 중저가인 만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 카테고리 확대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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