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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다”

“인류는 지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다”

WWF 지구생명보고서에 따르면 척추동물 40여 년간 60% 감소 … 기후변화·남획·서식지 파괴 탓지난 40년 동안 포유류·조류·어류·파충류·양서류 등 척추동물의 개체수가 60% 감소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이 지난 10월 말 발표한 ‘2018 지구생명보고서’에서 지적한 현황이다. 특히 담수를 기반으로 서식하는 동물의 경우 1970년 이래 개체수 감소 비율이 83%로 피해가 가장 컸다. 또 지난 50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의 20%가 사라졌다.

WWF는 지구 건강상태의 ‘종합적인 현황’을 제공할 목적으로 2년마다 지구생명보고서를 발표한다. 전 세계의 야생생물 추세를 파악하는 도구인 ‘지구생명지수’의 데이터를 사용하며, 척추동물 4005종의 1만 6704개 군락을 조사한다. WWF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인류는 지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야생생물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피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야생생물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요인은 인간의 활동으로 나타났다. 생명을 지탱해주는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초래하는 최대 요인은 남획과 농업이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인간은 바다와 숲, 맹그로브(열대와 아열대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자라는 목본식물 집단), 산호초, 습지를 크게 훼손했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의 내용이 “믿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지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단순히 암울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이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건강, 생계가 건강한 지구에 달렸다. 불안정한 기후, 황폐한 바다와 강, 척박한 토양과 나무 없는 숲이 생물 다양성을 사라지게 하는 지구에선 인류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고 번창하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지구생명보고서에 데이터를 제공한 영국 런던동물학회의 과학담당 켄 노리스 국장은 통계 수치가 “섬뜩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의존하는 야생생물과 지속가능하게 공존할 수있는 새로운 길을 설계할 기회가 아직 있다. 우리 보고서는 변화를 위한 야심적인 과제를 제시한다. 실질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지구생명보고서는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일반인과 기업, 정부가 힘을 합해 전 세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람베르티니 사무총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에겐 두 가지 주요 문제가 있다. 첫째는 문화적인 도전이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자연이 베푸는 혜택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런 생각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 둘째는 경제적인 문제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생산 모델과 낭비를 일삼는 생활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더는 무시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우리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도록 인류와 지구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세계적인 운동의 창시자가 될 수 있다. 아니면 그런 기회를 가졌지만 실천하지 못해 지구를 망치는 세대가 될 수도 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 한나 오스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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