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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지식산업센터] 고급화·대형화로 수익률·환금성 높여

[확 달라진 지식산업센터] 고급화·대형화로 수익률·환금성 높여

아파트형 공장은 옛말… ‘워라밸’ 트렌드 적극 반영해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
지식산업센터가 빼곡히 들어선 서울 구로디지털산업단지.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지식산업센터가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 속에 투자 상품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주택에 비해 느슨한 규제, 정부의 첨단산업 업무단지 조성 박차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의 임대료는 3.3㎡당 4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7.1%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영등포구가 10.8%로 가장 많이 올랐고 구로구(10.3%), 성동구(6.7%), 강서구(5.6%), 금천구(4.9%) 등지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임대료 상승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물론 상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개인과 법인 투자가 가능한데다 대출 규제, 전매 제한 등을 적용 받지 않는 비주거 상품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 주도하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단지 조성과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육성책, 세제감면 혜택 호재까지 겹치면서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기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식산업센터의 승인건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아파트, 오피스텔에 국한된 규제가 강화될수록 비주거 상품인 지식산업센터는 개인 투자자나 법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렌드 변화에 지식산업센터도 진화
이런 가운데 지식산업센터도 고급화·대형화 경쟁에 나섰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를 반영해 입주 근로자에게 쾌적한 업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일정 규모 이상을 확보해야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 등 입주민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조건을 갖춘 곳들은 대체로 주변상권이 발달하고, 교통망 등 기반시설이 좋은 경우가 많다. 소규모 단지와 비교해 관리비도 절약할 수 있다. 규모가 클수록 입주자가 부담하는 공용관리비가 줄어든다. 규모를 앞세워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면 환금성이 높아지고, 시세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림산업이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 짓는 ‘디원시티’다. 이곳은 업무공간과 상업시설, 주거공간과 특화문화거리로 구성됐다. 세련된 디자인과 고품질의 업무공간, 인근 유동인구 흡수를 노리는 4면 개방형 테라스 상업시설, 특화문화거리가 조성된 복합단지로 지식산업센터가 가진 아파트형 공장의 삭막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화 설계도 돋보인다. 업무공간인 지식산업센터는 층고 12m의 로비부터 접견실, 소·중·대 회의실은 물론 내부 중정, 옥상정원 등 휴식 공간을 함께 마련했다. 상업시설은 4면 개방형 테라스 특화 설계로 김포도시철도 양촌역과 구래동 상업지구를 오가는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도록 설계했다.

주거공간인 기숙사는 전 실 발코니 및 복층형 설계로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했다. 문화 공간인 ‘디원시티 컬쳐라인’은 김포시 구래동 문화의 거리와 연계해 조경과 예술 조형물로 채워진 특화문화거리로 조성된다. 서울로 이어지는 교통망 또한 잘 갖춰져 있다. 올해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 철도 양촌역이 인근에 있다. 김포도시철도 김포공항역을 통해 지하철 5·9호선을 이용하면 서울 중심지역으로 출퇴근이 용이하다.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 도시에 짓는 ‘스카이폴리스’는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31만5240㎡에 이르는 초대형 지식산업 센터로 한강 이남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92실의 테라스형 기숙사와 398실에 달하는 북유럽 테마 스토리몰이 들어선다. 업무, 주거, 쇼핑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비즈니스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한강과 대형공원을 인접하고 있는 쾌적함이다. 수변 데크, 숲속놀이터, 잔디광장, 종합운동시설 등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36만㎡ 규모의 미사한강공원과 한강을 인접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현대건설이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 선보일 ‘현대프리미어 캠퍼스’는 연면적 33만1500㎡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다. ‘최고’ ‘첫 번째’라는 뜻을 가진 ‘premier’와 ‘대학 교정’을 뜻하는 ‘Campus’를 합친 조어로 단순한 업무공간이 아니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프리미어 캠퍼스의 업무공간은 왕숙천 파노라마 조망과 공원 조망이 가능한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조성된다. 총 2181실로 구성되며 입주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프리미어오피스, 섹션오피스, 에틱오피스, 캠퍼스하우스(기숙사)로 설계했다.

상업시설인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몰’은 연면적 8만3510㎡ 규모로, 단지를 가로지르는 셔틀버스와 트램노선까지 보유한 랜드마크 상업시설로 조성된다. 연간 800만 명의 방문객 유입이 예상되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단지 바로 앞에 개점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 지을 예정인 ‘한강 DIMC’도 차별화된 설계와 입주민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지식산업센터 특성상 필요한 물류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건물 1층에 대형 하역장을 마련하고 하역장의 차량과 창고를 잇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시스템을 통해 도킹 시간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근무 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도 눈여겨볼만하다. 먼저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음식점, 쇼핑센터, 의료 시설 등이 갖춰진 상업시설 ‘판테온스퀘어’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밖에 입주사와 입주민만을 위한 전용 라운지와 피트니스, 사우나, 카페테리아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기숙사는 히노끼 욕조 등 고급 인테리어에 호텔급 조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단순 아파트형 공장과 달리 최근에는 사무실 공간과 휴게 공간 상업시설 및 문화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섬에 따라 지식산업센터의 대형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사 재무 건전성, 입주 기업 상황 등 살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식산업센터 투자 때는 단순히 기대수익률과 분양가격만 따져서는 안 되고, 시행사의 재무 건전성이나 주변에 입주한 기업 상황, 해당 지역의 공급 상황, 교통 접근성 등을 전반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서울과 거리가 지나치게 멀거나 대중교통망이 부족한 지역, 주변에 기업이 적어 집적효과가 없는 곳 등은 신중히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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