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힌두교 사원부터 헝가리의 유대교 회당까지 종교를 뛰어넘어 문화·역사의 상징이 된 건축물들

역사 이래 세계 곳곳의 종교 신자들은 신을 찬양하는 건축물의 한계를 넓혀 왔다. 이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지역사회를 뛰어넘어 세계 문화·역사의 정서적 상징이 됐다. 우리는 지난 4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에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5세기에 세워진 일본의 불교 사원부터 20세기에 건축된 미국 애리조나주의 채플까지 세계의 아름다운 성전 9곳을 소개한다.

코코니노 국유림의 외딴 산 언덕에 있는 이 채플은 1956년 한 목장주의 의뢰로 건축됐다. 조각가이기도 한 그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보고 감명받아 그와 유사한 분위기의 예배당을 짓고자 했다. 원래는 헝가리에 세우려 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현 위치에 건설했다.

협곡의 가장자리에 세워진 이 신 고딕 양식의 성당에 들어가려면 세차게 흐르는 강물 위 40m 높이에 놓인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렇게 위태로운 곳에 성당을 세운 이유는 이곳에서 눈먼 순례자가 시력을 회복하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믿음 때문이다.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이슬람교 사원)로 꼽히는 이곳은 ‘서아프리카의 메카’로도 불린다. 이 지역 사람들은 1421년경부터 외벽에 진흙을 바른 이 건물을 성전으로 사용해 왔다. 모스크를 찾는 관광객으로부터 나오는 수입은 건물을 유지하는 데 이용하지만 내부에는 무슬림만 입장할 수 있다.

1900년대에 세워진 이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는 세계에선 4번째, 헝가리에선 2번째로 큰 규모다. 2014년 헝가리 정부가 착수한 4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둥근 유리 지붕과 천장의 섬세한 꽃무늬 디자인(65쪽 참조)을 포함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가 최근 완공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북동쪽에 있는 이 교회는 1714년 지어진 역사 유적지의 일부다. 돔과 지붕널을 제외하고는 못을 전혀 쓰지 않고 지은 목조 건축물로 난방이 안 돼 여름에만 예배가 열린다.

이스라엘 최고의 관광명소인 바하이 가든은 밥 사원으로 향하는 19개의 경사진 테라스로 이뤄졌다. 카멜 산 등성이에 조성된 이 아름다운 정원의 꼭대기에서는 하이파 시내와 지중해가 내려다보인다.

알 라마 모스크로도 알려진 이 건축물은 메인 돔 외에 무려 52개의 외부 돔이 있다. 만조 때는 홍해 위에 떠 있는 듯 보인다. 1985년 건설된 이 모스크는 메카나 메디나로 향하는 순례자들이 중간에 들르는 사원으로 인기가 높다.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 신을 모시는 신전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종교 단지로 꼽힌다. 요즘도 사원으로 쓰이지만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식물성 염료를 이용한 물감으로 알록달록하게 채색된 구조물과 작은 조각상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금각(Golden Pavilion)으로도 알려진 이 선불교 사원은 1397년 한 정치인의 별장으로 지어졌다. 금박으로 뒤덮인 이 사원 주변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이 있다.

- 로라 파워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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