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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환자 위한 3D 프린트 피부

욕창 환자 위한 3D 프린트 피부

인체 혈관 세포를 동물 콜라겐 등과 결합해 피부 형태의 소재 프린트해 생쥐에 이식했더니 혈관과 연결돼
연구팀은 앞으로 유전자가위(CRISPR) 기술로 인체의 거부반응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과학자들이 혈관 깔린 3D 프린트 피부를 개발했다. 언젠가 이식된 조직에 대한 인체의 거부반응을 방지할 수 있는 발전이다. 뉴욕 렌셀러 공과대학과 예일 의과대학 연구팀은 인체 혈관 세포를 동물 콜라겐 등의 다른 성분과 결합해 피부 형태의 소재를 프린트했다. 몇 주 뒤 그 세포가 혈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 뒤 피부를 생쥐에 이식했더니 생쥐의 혈관과 연결됐다.

연구를 이끈 렌셀러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과의 판카지 카란데 부교수는 “이식된 조직으로 혈액과 영양분이 실제로 공급돼 그 조직을 살린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임상용 제품으로 나온 것은 모두 그럴싸한 일회용 반창고에 더 가깝다. 상처를 빨리 낫게 하지만 결국에는 떨어져 나간다. 숙주 세포와 통합되지 않는다.”

학술지 ‘티슈 엔지니어링 파트 A’에 논문이 발표되기에 앞서 카란데 연구팀은 인체 세포로 피부와 유사한 소재를 프린트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유전자가위(CRISPR) 기술을 이용해 피부세포를 수용자 세포와 일치하도록 편집해 인체의 거부반응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욕창 또는 상처 치료가 늦어질 수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되기를 카란데 부교수는 기대한다. 그는 “대체로 신체의 특정 부위에 나타나는 욕창은 작은 피부 조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이런 환자에게 안성맞춤 기술”이라고 말했다.

렌셀러 공과대학 ‘생명공학 학제적 연구소’의 디팍 바시슈트 소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번의 의미심장한 발전은 정밀의학에서 특정 상황 그리고 궁극적으로 개인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팅의 막대한 잠재력을 조명한다”고 말했다. 이 피부는 3D 프린팅 기술로 가능해진 가장 최근의 의학발전이다. 지난 5월에는 다른 연구팀이 허파 같은 구조 안에 혈관을 복잡하게 얽어 넣음으로써 3D 프린트 장기의 실현 가능성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을 공동 저술한 켈리 스티븐스 워싱턴대학 조교수는 당시 뉴스위크에 “우리 몸에는 장기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폐기물을 수거하는 다양한 ‘파이프’ 네트워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체내의 이들 파이프 망 다수가 얽혀 있어서 과학자들이 3D 프린팅으로 복제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방법으로 3D 프린트된 조직 내에 여러 개의 뒤엉킨 파이프 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새 방법으로 복잡한 구조도 프린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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