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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메리츠화재] ‘아메바 경영’으로 운영 효율화, 이윤 극대화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메리츠화재] ‘아메바 경영’으로 운영 효율화, 이윤 극대화

공격적 영업 전환으로 매출 확대… 장기인보험에 주력해 수익 개선
 보험 부문 2위
기업인은 실적으로 말한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손해보험업계 돌풍의 주역으로 꼽혔다. 김 부회장은 이에 힘입어 지난 2월 대표이사 3회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침체한 보험시장에서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두드러진 영업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연결기준 당기순이이익은 30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조1180억원과 3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1%와 12.8% 올랐다.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라고 불리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64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메리츠화재의 성적표는 주목을 받을만하다.

그 배경엔 김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전략이 있다. 김 부회장은 취임 후 독립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매출 확장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쳤다. 특히 2016년 221개였던 점포를 102개로 통폐합해 낭비 요소를 없애고, 확충한 자본으로 설계사에게 높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의 경영을 펼쳐 판매 채널을 공격적인 영업 확장 태세로 바꿨다.

그 결과 2015년 1690억원이었던 메리츠화재 당기순이익은 1년 만에 2372억원으로 급증했다. 김 부회장이 취임 후 주요 경영방침으로 꼽았던 ‘아메바 경영’이 통한 것이다. 아메바 경영은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가 일정 이상 덩치를 키우면 자체적으로 분열해 여러 개로 갈라지는 것처럼 큰 회사 조직을 간소화해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김 부회장은 아메바 경영 방침을 본격화하기 위해 정규직이었던 각 지점장을 전원 설계사로 변경해,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를 단행했다.

상품 측면에서 ‘장기인보험 집중’이라는 카드를 들었다. 대신 자동차보험 시장은 내려놨다. 김 부회장은 자동차보험을 포기하면서도 보험사의 미래수익 개선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장기인보험을 선택한 것이다. 항목별 원수보험료 추이를 보면 2014년 3분기 5172억원이었던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 규모는 지난해 3분기 4850억원으로 6.2% 줄었다. 하지만 2014년 3분기 2조 9860억원이었던 장기보험의 인수보험료 규모는 지난해 3분기 4조 9504억원으로 65.8%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을 내려놓고 인수보험에 집중한 결과, 현재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와 인보험 판매 1·2위 자리를 두고 경합할 정도로 삼성화재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의 성과가 일시적인 판매촉진 효과일 뿐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는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 김용범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생명 증권부, 삼성화재 증권부장, 채권 2팀장, 채권운용본부장 등 증권업계만 거치고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부임한 경우여서, ‘보험사 경영을 증권사 경영처럼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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